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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강서미디어센터 존폐 기로

등록 2005-03-18 02:27수정 2005-03-18 02:27

운영방식 갈등 두달 헛바퀴 ‥ 지원계약 해지 몰려

강서미디어센터가 운영방식을 둘러싼 전문 운영요원과 경영진의 마찰로 두 달 넘게 파행을 계속하고 있다. 충무로 ‘활력연구소’에 이러 민·관이 공동으로 벌인 문화사업이 또 한 번 실패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 사태 경과=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최근 강서 시설관리공단에 운영 정상화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이달 안에 정상화 방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춘성 영진위 국내진흥부장은 14일 “공단이 제출한 운영 정상화 계획에 대해 전문가 자문을 받아 지원계약을 해지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강서 미디어센터는 지난해 영진위의 지역 미디어센터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원협약을 맺고 3억원 상당의 기기를 지원받아 출발했다. 만약 지원협약이 파기되면, 영진위가 기기를 회수하게 돼 사실상 강서 미디어센터의 존재가 위태로워진다.

이에 앞서 강서시설관리공단은 지난달 2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5명의 전문 운영요원 전원을 해고했다. 지난해 말 운영요원들은 수익성 위주의 ‘방송학원’식 강좌 개설을 반대하며 “경영진이 미디어센터의 공공성을 침해치고 있다”며 반발했고, 공단 쪽은 “운영요원들이 책임감없이 일한다”고 반박했다. 운영요원들이 업무를 거부함에 따라 1월부터 교육과 기기 대여 등 미디어센터의 주요 사업이 중단됐다.

운영요원을 추천하는 등 자문기관으로 미디어센터 설립에 참여한 한국독립영화협회(한독협)은 지난달 공단쪽과 세 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자문협약 파기를 선언했다. 이성한 강서시설관리공단 전무는 “대체요원을 선발해 다음달부터 미디어센터를 정상화할 방침”이라며 “한독협 말고도 강서유선방송, 강서케이블티브이 등 전문단체와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 원인은 뭔가?=민·관 공동의 문화시설 운영은 시민운동가 출신의 운영주체와 지자체 쪽 경영진과의 불협화음으로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 2002년 서울시 예산으로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위탁운영하던 충무로 활력연구소도 서울시와 시민단체가 사업의 방향을 두고 논란을 벌이다가 이듬해 폐관됐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실패 원인은, 지자체들이 너나없이 문화시설 운영에 뛰어들고 있지만 정작 문화에 대한 이해는 깊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더욱이 지자체들이 “무슨 사업이든 최소한 손해는 보지 말아야 한다”는 ‘수지 맞추기’ 강박에 사로잡혀 있어 문화운동 차원의 시설 운영에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김형진 문화연대 간사는 “미디어센터를 공공영역으로 인식해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수익성에 발목 잡히지 않은 채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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