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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송유관 기름도둑’ 대형사고 우려

등록 2007-03-21 21:56

올 벌써 11건…폭발사고·오염 이어질 수도
“일반 절도범과 같은 처벌…규정 강화해야”
최근 기업형 송유관 절도가 크게 늘면서 환경오염은 물론 대형사고 우려마저 낳고 있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휘발유와 경유 등 29억원어치의 기름을 빼내 판매한 혐의로 백아무개(38)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일당 최아무개(36)씨 등 2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김천시 봉산면 ㈜대한송유관공사 소유 울산~성남 송유관에 지름 1인치 가량 구멍을 뚫고 223만2000ℓ(시가 28억7400만원)의 기름을 빼낸 뒤 최씨가 운영하는 김천 ㅅ주유소로 옮겨 전국 각지로 팔아온 혐의를 사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김천시 봉산면의 한 창고건물을 임대해 물류회사로 위장한 뒤 100여m 떨어진 대한송유관공사 송유관에 유압호스를 땅 속으로 연결해 창고 안 기름탱크차량으로 빼내는 방법으로 깜쪽같이 기름을 훔쳤다. 이들은 감시카메라 3대를 설치해 외곽을 감시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워 범행했다.

경북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15억8000여만원어치를 훔친 송유관 유류 전문 절도단 8명이 구속됐으며, 지난해 6월에는 송유관 기름 65억원어치를 훔친 절도단 11명이 구속됐다.

대한송유관공사는 2003년에 한 건도 없었던 송유관 절도가 2004년 1건, 2005년 3건, 2006년 15건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벌써 11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가 날 때마다 환경오염 복구에 많은 비용이 드는 데다 자칫 최근 나이지리아 송유관 폭발사고처럼 대형사고 우려마저 있다고 공사 쪽은 지적했다. 공사는 용역회사를 늘리고 전담팀을 둬 순찰을 강화하고, 신고포상금제를 도입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한송유관공사 변남화 팀장은 “송유관 절도 급증은 사안에 비해 처벌규정이 빈약해 일반 절도범과 똑같이 처벌받는 데도 그 원인이 있다”며 “관련 법규를 개정해 처벌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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