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 얼라’ 줄임말 “원조는 대구”
경북대 백두현 교수 주장
10대 말줄임 습관과 통해
10대 말줄임 습관과 통해
대구 사투리가 ‘쌤’(선생님) 등 줄임말을 많이 쓰는 요즘 10대 어법의 원조란 주장이 제기됐다.
경북대 국문과 백두현 교수는 최근 〈경북대신문〉에 기고한 칼럼 ‘대구 지역의 생활어, 대구 사투리의 특성’에서 “음절이 긴 말을 짧게 줄이는 발음 습관이 대구 사투리 특징”이라며 “이는 말을 자주 줄여 쓰는 지금 젊은이들의 언어 습관과도 통하는 현대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요즘 전국 학생들이 많이 쓰는 단어 ‘쌤’은 발상지가 대구라는 것. ‘선생님’의 첫 음절 ‘선’에서 ㅅ을 따고 ‘생’의 모음 ㅐ, ‘님’의 받침 ㅁ을 합친 단어로, 대구 사람들이 ‘쌤예~’(선생님~) 등으로 많이 쓰던 말이 다른 지역 학생들 사이에 퍼졌다고 백 교수는 주장했다. 축약어 사용은 대구 사투리의 한 특징으로 예전부터 많이 쓰이고 있다. ‘이칼라 카나’는 ‘이렇게 하려고 하느냐’를 줄인 말이며, ‘얼라’는 어린이를, ‘까널라’는 갓난 어린이를 압축시킨 경우다.
백 교수는 “축약어 사용 빈도가 높은 이유는 대구 사람들이 간결하고 요점만을 말하는 과묵한 언어행실을 미덕으로 삼던 유교전통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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