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향토기업들 잇단 대규모 국외 수주
성진지오텍·삼창기업 매출 쑥쑥
울산의 중견 향토기업들이 환율하락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규모 수출길을 트고 있다.
석유화학 장치물 전문 제작·수출기업인 성진지오텍은 26일 중견기업으로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무게 1000t 이상의 플랜트 장치물(기초화학제품 생산설비)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1380t의 무게에 길이가 100m가 넘는 이 장치물은 이탈리아 테크닙사로부터 1100t·500t짜리 각 1대씩 등 다른 2대와 함께 2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이 장치물 3대는 두달여 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석유화학 공장으로 선박으로 옮겨진다.
공장 터와 시설 부족으로 1000t 미만의 플랜트 장치물을 생산하던 성진지오텍은 201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 고부가가치의 초대형 플랜트 장치물 생산에 뛰어들기로 하고 지난해 8월 4공장 착공과 동시에 1380t짜리 장치물 제작에 들어갔다. 특히 2~3년 전부터 기술연구 및 경영혁신운동을 벌여 터득한 자동화와 동시용접 등의 새 기술을 사용해 12~18개월 걸리던 제작공정을 8개월로 앞당겼다. 이 회사는 현재 21개국 100여개 업체에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2100억원(수출 1억8000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원전부품 등을 생산하는 삼창기업㈜은 최근 아랍에미레이트 수도 두바이의 꽃으로 부각되고 있는 인공섬 ‘팜 주메이라’ 조성공사 가운데 3000만 달러 규모의 전기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2010년 완공예정인 ‘팜 주메이라’는 지름이 5.5㎞에 이르고 특급호텔 32곳과 몇십개의 세계적인 쇼핑몰이 들어서는 등 인구 6만명이 살게 되는 세계적인 인공섬이다.
이 회사는 또 현재 몰디브의 리조트공사, 플랜트설비 부문에 쿠웨이트 원유집하시설, 사우디아라비아의 담수화발전소, 아랍에미레이트와 바레인의 복합화력발전소 등 1억 달러 규모의 국외공사를 수주해 공사를 벌이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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