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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학 자취촌 성범죄 꼼짝마!”

등록 2007-03-27 21:20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대구대 자율방범대 피스메이커 대원들. 대구대 제공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대구대 자율방범대 피스메이커 대원들. 대구대 제공
대구대 자율방범대 ‘피스메이커’ 결성
3~5인 한조 이뤄 위험지대 야간순찰

최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범죄가 잦아지는 가운데 대구대학생들이 자율방범대 ‘피스메이커’를 조직해 대학가의 안전을 직접 챙기고 있다.

피스메이커는 지난해 4월, 뜻있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대학가 자취촌을 순찰하면서 시작됐다. 도심과 떨어진 대구대는 자취촌이 밀집돼 있는데 밤늦게 돌아가던 여대생들이 금품을 뺏기거나 성추행을 당하는 일이 일어나자 이를 막기 위해 창립멤버인 박성식(25, 무역학과 3년·2기 방범대장)씨 등이 주축이 돼 뜻을 모았다. 3∼5인이 한 조를 이뤄 교내와 자취촌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 중 위험지대 6곳을 자체적으로 선정해, 매일 야간 순찰을 진행했다. 이들은 강력사건을 막기 위해 경산시청을 직접 방문해 폐쇄회로 티브이 설치를 요구, 인근 자취촌에 6대의 카메라가 설치되도록 하기도 했다. 방범대 유니폼도 없던 초기 활동시기, 치한으로 오해받거나 집주인을 범죄자로 오인했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 여대생이 차량 납치될 지도 모를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고 시험기간에는 특별 방범을 하며 학우들의 귀갓길을 지켰다. 이런 노력들이 1년여 쌓이면서 학교 주변의 단순 폭력 및 안전사고가 크게 줄었다는 게 학교 쪽의 설명이다. 학생들도 추운 겨울밤, 고생하는 피스메이커에게 자연스레 캔 커피 한잔을 건네기도 했다. 올 1학기에는 41명의 새내기 대원이 가입, 모두 58명의 대원들이 한 사람당 주 1회 꼴로 순찰을 돈다. 이 가운데 여학생도 25명이나 참여해 도움을 청하는 여성들이 보다 안심할 수 있도록 한 몫을 하고 있다. 올 초부터 경산경찰서 진량 지구대 소속 자율방범대로 정식 등록됐으며, 대구대는 지난해 2학기부터 이들의 활동에 사회봉사 1학점을 인정하고 있다. 2기 방범대장 박성식씨는 “보수도 없고, 공부할 시간도 많이 뺏기지만 좋은 친구들과 공동체를 위해 일한다는 기쁨은 어떤 오락에도 비길 바 아니다”며 “대구대의 전통으로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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