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생후 52일째를 맞은 아기 사자 4마리가 대전동물원 산실에서 뒤엉켜 장난치며 놀고 있다. 아기 사자들은 지난 1월 27일 ‘대한이·샤넬’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다. 대전동물원 제공
대전동물원, 반달가슴곰·백사자 등 6종 20마리 탄생 대전동물원(zooland.co.kr)이 새 봄을 맞아 동물 가족들의 잇단 출산으로 경사가 겹쳤다. 동물원 새 식구는 반달가슴곰을 비롯한 무플런(산양 종류), 유럽 불곰, 북미 검정 곰, 사자, 북한산 풍산개 등 6개종 20마리다. 지난 1월 세계적인 희귀종인 아기 백사자 ‘티멜’이 태어난 것을 시작으로, 4마리의 형제 아기 사자와 풍산개 ‘서풍이·우리두리’ 부부 사이에 새끼 6마리가 탄생했다. 뒤이어 지난달 15일과 27일에는 유럽 불곰과 반달가슴곰이 각각 아기곰을 낳았다. 유럽 불곰은 출산하기도 어렵고 아기 곰의 생존율도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동물원 관계자들이 밤샘근무를 하는 등 긴장했으나 어미가 직접 젖을 먹이고 돌보는 등 극진한 모정을 뽐내고 있다. 올 봄 대전동물원의 최대 경사는 반달가슴곰 ‘웅식이(수컷)·반순이(암컷)’ 부부의 출산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반달가슴곰은 환경부가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한 천연기념물이어서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기곰을 지켜보는 기쁨이 남다르다”고 밝혔다. 북미산 검정 곰 두 쌍도 각각 새끼 3마리와 1마리를 이달 초 낳았으며, 5월까지 꽃사슴 2마리와 다마사슴 3마리 가 출산을 앞두고 있다. 동물관리팀장 이일범 박사는 “반달가슴곰 등 대형 포유류의 잇단 출산 성공은 대전동물원의 동물 개체관리시스템과 분만·사육기술이 세계 수준이라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며 “올 봄 동물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재롱 피우는 아기 동물들’을 보는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동물원은 관광안내소가 문을 여는 오는 25일 오전 대전의 시설 어린이들을 초청해 동물원에서 부화한 사랑새(잉꼬)를 기증하고 아기 동물들과 함께 사진도 찍는 행사를 연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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