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대구대회…“선수·응원단 보내는게 현재 입장”
2011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북한이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박상하 상임고문은 9일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대구육상선수권 대회에 북한이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장 위원은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자격으로 지난 6일 북한 태권도시범단과 함께 서울을 방문했으며, 지난 8일 오후 서울 세라톤워크힐 호텔에서 열린 만찬에서 박 고문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위원은 이자리에서 “대구가 육상대회를 유치한 것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대회가 열리면 북한선수단을 보낸다는게 현재 입장이며 응원단 몇백명도 데려와 분위기를 띄울 생각이라는 말을 했다”고 박 고문은 전했다. 장 위원은 또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유치를 축하합니다. 대구에서 다시 만나겠습니다’라는 축하메세지도 건네줬다.
박 고문과 장 위원이 만난 자리에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 홍복용 북한 태권도회장, 이영성 북한체육위원회 국제국장 등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위원은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때 대구를 방문했으며, 박 고문과는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대구 유니버시아드때 선수단 200명과 ‘미녀응원단’ 300여명을 파견한 적이 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신점식 유치단장은 “장 위원의 말처럼 북한이 참가한다면 매우 환영할 일이고,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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