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공원 동물들이 22일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봄을 맞이 하느라 바쁘다.
사슴은 솜털을 벗어내고 예쁘고 윤기있는 새옷을 갈아 입기위해 준비중이고 사자와 호랑이도 털갈이 채비를 서두른다.
겨우내 좁은 방안에서 갇혀 지내온 원숭이와 침팬지, 코끼리 같은 ‘여름철 동물’ 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며 움직임이 빨라졌다. 늑대는 우리를 둘러싼 낡은 철망을 걷어내고 유리로 바꾸면서 시민들한테 더욱 가깝게 다가 섰다. 호랑이와 사자도 우리에 붙은 출입문을 바꾸며 ‘집단장’에 나섰다.
또 오소리와 너구리, 늑대 등 포유류 동물들은 광견병과 홍역 예방 주사를 맞았고, 꿩과 닭 종류의 조류들도 뉴캐슬 예방주사를 맞은 뒤 4월부터 줄지어 찾아올 대구시민들을 맞을 채비에 들어갔다.
산란기에 들어선 청둥오리, 기러기, 금계 등 조류들은 비타민이나 영양제가 포함된 사료를 먹고 곧 알을 낳는다.
달성공원 동물들을 돌보는 배광용(39) 수의사는 “어느때 보다도 추웠던 지난 겨울을 별 탈없이 잘 견뎌낸 동물들이 털갈이를 하고, 달성공원에서는 동물 우리를 고치는 등 요즘 동물원에서는 봄맞이가 한창이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철에는 하루 1천∼2천여명이 달성공원을 찾았지만, 4월 중순부터 주말과 공휴일에는 하루 3만여명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성공원에는 동물 82종 1262마리가 살고 있다. 이 가운데 아시아 코끼리, 사자, 벵갈 호랑이 등 포유류는 28종 84마리이고 타조, 공작, 독수리 등 조류는 52종 341마리이다. 이 밖에도 청거북 등 2종의 동물 837마리가 산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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