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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춤은 비틀비틀 얼굴은 싱글벙글

등록 2007-04-18 20:59

건양대, 장애학생 초청…즉석공연에 관객 웃음꽃
“뭐야?” “몰라.”

18일 오후 대전 건양대병원 의과학관에서 열린 체험활동 마당, 진솔(11·가명·혜광학교)이와 수정(12·가명)이의 대사에 지켜보던 학부모와 어린이들, 자원봉사자 모두 웃음을 참지 못하고 허리를 잡았다. 진솔이와 수정이도 웃느라 고개가 젖혀졌다.

체험활동은 이날 건양대 초등특수교육과가 대전시립무용단과 함께 연 대전지역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 어린이와 청소년 초청행사 프로그램 가운데 오전에 관람한 무용극 ‘선화공주 시집가다’를 따라 하는 것.

참가자 모두가 한바탕 웃음을 터뜨린 것은 진솔이와 수정이는 진평왕의 왕관과 선화공주의 족두리를 만들어 쓰고 행진하면서 무용극에서 진평왕이 ‘서동이 누군 데 너와 결혼한다는 소문이 났느냐’고 묻자 선화공주가 ‘저도 서동이 누군 지 모릅니다’를 흉내낸다는 것이 “뭐야?” “몰라” 였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직포로 무용극 소품을 만들어 쓰고 삐딱빼딱한 춤을 추면서도 무용극의 주인공이 됐다는 기쁨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행사 진행과 소품은 이 학교 초등특수교육과 동아리인 만득이(만들기에 득도한 사람들)와 에그(EGG·쉽고 유쾌한 수다쟁이들) 학생들이 한 달여 동안 준비했다.

노하나(19·초등특수교육과 1)양은 “수업을 마치고 준비하느라 밤샘도 많이 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보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애학생 300여명이 참가해 시립무용단과 이 학교 대학생 100여명이 준비한 춤과, 노래, 수화공연 등을 관람하고 건양대 병원에서 치아검사와 비만도 측정도 받았다.


“문화·예술을 즐기는 데 장애는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이해를 도우려고 사전에 시청각 자료로 공연 등 행사내용을 미리 알려준 뒤 실제 공연관람과 체험으로 나눠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필상(초등특수교육과) 교수는 “올 해 이 같은 체험행사를 2차례 더 열 계획”이라며 “장애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 혜택을 줘 표현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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