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반노조 ‘비정규노동센터’ 문 열어
“대구 지역 비정규 노동자들의 친절한 벗이 되겠습니다.”
대구지역 일반노동조합 부설 비정규노동센터가 30일 대구 중구 남산4동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건물에 자리잡아 문을 열었다. 비정규노동센터는 이날 현판식을 열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실태 조사와 노동상담, 정책제안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업계획을 발표한 뒤 사업에 참여할 노무사와 변호사, 교수 등 전문위원들을 임명했다.
비정규노동센터 대표 김세종(36·사진) 공인노무사는 “섬유 안경 자동차부품 등 3디 업종이 주를 이루는 대구지역은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어느 지역보다 열악한 근로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에서 공인노무사로 활동하던 김 대표는 최근 비정규직법 시행을 앞두고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절박하게 상담을 요청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지원센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그는 “노동계도 거시적인 비정규직 대책을 말하지만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권리보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안타까워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논의 끝에 비정규노동센터를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정규 노동센터는 지원 노무사 6명, 노동경제학 박사 1명, 변호사 1명과 대구일반노조 간부 등 전문인력을 확보해, 지역 비정규 노동자들과 상담하고 이들의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과 정책을 연구하게 된다. 먼저 비정규 노동자들의 실태를 파악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피해사례를 취합해 대언론 홍보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의제로 부각시켜 차별을 시정할 예정이다. 또 비정규 노동자들이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방노동위 구제신청 등 법률 지원을 하고 이들이 스스로를 지키는 노조를 만들 수 있도록 교육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노동운동에 지금 필요한 것은 구호나 원론적인 외침이 아니라 실사구시적인 정책과 행동”이라며 “비정규 노동자들도 노동조합의 주인으로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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