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뼈깎는 혁신으로 1등조합 올랐죠”
“출자금 내놓고도 걱정거리만 안기는 조합은 되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부실운영으로 합병한 ‘전주김제완주축협’을 2년 만에 흑자경영으로 바꾼 김창수(43) 조합장은 합병 결정이 내려졌을 때의 암담함과 어려움을 회고했다.
농협 전북지역본부는 2003년 1월 거액의 부실로 자력회생이 어려워지면서 상호금융 예금자 보호기금 관리위원회의 명령에 따라 합병된 전주김제완주축협이 최근 전국조합 종합경영평가에서 1등급 조합으로 평가받았다고 23일 밝혔다.
2002년 2월 김제축협 조합장에 당선된 뒤 1년이 채 안됐으나, 통합 조합장의 무게를 떠안은 김 조합장은 먼저 전용차를 없애고 수행직원을 다른 직책으로 배치했다.
전국 최연소 조합장이라는 시선도 부담스러웠지만 알토란 같은 출자금 내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을 조합원들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사 5개를 폐쇄하고 직원의 30%를 줄여야 했다. 사업단위별 책임경영과 성과보상제, 전무 임기제, 사외이사제 등 내부 분위기를 바꿔 나갔다.
이런 노력 덕분으로 합병 원년에 5억800만원의 흑자에 이어 작년에는 8억9000만원의 흑자를 내는 열매를 맺었다.
그는 “평소에는 3개월에 걸쳐 할 일을 한 달 안에 끝낼 만큼 분위기가 살아났다”며 “부실조합을 보면서 마음고생을 했을 조합원과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조합을 떠나야 했던 직원들에게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은 것 같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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