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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주 산길 마라톤 “유적 훼손” 논란

등록 2007-05-01 19:57

시민단체 중단 촉구…주최쪽 “비포장도로 달리는 것”
한국불교 스포츠 문화원이 13일 열 예정인 경주 남산 산길마라톤 대회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문화유적과 생태계 훼손을 우려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경주 남산보존시민연대는 1일 성명을 내어 “남산은 신라의 건국 유적과 궁궐, 왕릉, 고분, 석불, 석탑 등이 산재한 민족문화의 산실이며 야외박물관”이라며 “문화유적과 자연경관, 생태계를 해치는 극기훈련이나 마라톤대회 등의 장소로 사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올해로 4회째 맞는 경주 남산 산길마라톤 대회는 한국불교 스포츠 문화원이 주최하고 조계종 총무원과 불국사 등이 후원해 2003년 경주 남산의 풍부한 불교문화유산과 역사를 마라톤 축제와 접목시켜 대중에게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처음 시작됐다. 이 행사가 해마다 계속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국립공원인 남산은 레포츠 장소가 아닌 보존돼야 할 문화재”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김윤근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수천명이 한꺼번에 마사토로 된 산길을 조깅화를 신고 달리면 남산의 물리적 훼손은 물론 이미지마저 해치게 된다”고 말했다. 신라문화동인회 안창규 사무국장도 “남산 보존대책으로 등산통제 및 휴식년제가 거론되고 있는 마당에 산길 마라톤대회를 허락해 준 경주시 당국이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라톤대회 한명로 운영위원장은 “이미 나 있는 비포장 순환도로를 달리는 것이 훼손이라는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며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경주 남산은 보존과 동시에 홍보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초기 대회를 적극적으로 후원했던 경주시는 이제 한 발 물러서 방관하는 자세다. 이시우 경주시 총무과장은 “적극적으로 후원도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큰 하자가 없는 행사를 무턱대고 불허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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