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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행정도시 경계선 발표…연기·공주 표정

등록 2005-03-23 21:45수정 2005-03-23 21:45

시가보상 될지…떠날지 남을지

“인자 진짜 시작되는가 벼유. 막상 닥치니 어찌될지 막막하고 심란하네유.”

충남 연기·공주 주민들은 23일 오후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와 주변지역 경계선이 처음으로 발표되자 기대와 걱정이 엇갈리는 표정을 지었다.

주민들은 고향이 낯선 도시로 변할 것이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지역의 희생을 담보로 행정도시가 건설되면 우리나라가 고르게 발전해 국민과 후손들이 고루 잘 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발방향 싸고
기대반 우려반

이들은 그러나 △보상 △남을지, 떠날지 △주변지역 개발 방향 등 걱정거리가 많다고 우려했다.

예정지 주민 김창제(58·연기군 남면 송원리)씨는 “보상액을 공시지가+플러스 알파로 정한다는데 현시가 보상인 안되면 대토한 주민들은 빚더미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며 “정부가 예상 되는 개발 이익의 일부를 원주민에게 미리 준다는 입장에서 보상정책을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임백수(49·연기군 남면 양화리)씨도 “정부가 ‘원하는 원주민들은 행정도시 주민으로 지역에 거주하도록 하고 일자리도 마련하는 등 조처하겠다’고 밝혔지만, 남아야 할 지, 떠나야 할 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예정지에 포함된 공주시 장기면 당암리 양재수(66)씨 역시 “행정수도 오는데 찬성했지만 도시가 건설될 동안 무엇을 해 생계를 유지할 지 난감하고, 6대 째 살아온 고향을 떠난다면 70대에 타향에서 자리잡고 살 수 있을지, 사양화 추세인 농사를 계속 지어야 할 지 결정 내리기가 쉽지 않다”며 막막해 했다.

주변지역 주민 박수현(51·공주시 장기면 대교리)씨는 “20여 년 전 백지계획 당시 이전수도의 중심이었을 때는 떠나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고 이번에도 수용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고향을 지킬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개발행위 제한 내용이 어느 정도일지 모르지만 농사짓는 원주민들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고 늦어도 7년여 뒤에는 행정도시 건설에 따른 이익도 예상할 수 있어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한편, 예정지 주민들은 연기 남면과 금남면, 동면 행정수도사수 주민대책위를 통합한 가칭 원주민보호대책위원회를 꾸려 행정도시 건설 과정에서 우려 되는 주민 갈등을 조정하고, 주민이 원하는 맞춤형 보상을 받으려는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남면 대책위 관계자는 “공시지가에 플러스 알파 하는 보상은 현시가 보상 수준이 돼야 한다”며 “주민의 직접 투표방식으로 원주민대책위를 꾸려 주민 요구 사항 등을 모은 뒤 다음달 8일로 예정돼 있는 공청회에 참석하는 등 주민들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하는 창구 역할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기/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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