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어린이 날을 맞아 안압지 주말상설공연장에서 인기 개그듀오 ‘컬투’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경주시청 제공
시 “주말 야간공연 현대물 늘려”
컬투·함부르크합창단·비보이 공연
컬투·함부르크합창단·비보이 공연
“경주 안압지 주말공연 보러오세요.” 경북 경주 안압지에서 주말에 진행되는 야간상설 공연이 대폭 달라진다. 경주시는 전통 공연을 줄이고 개그 프로그램, 대형 콘서트 등을 추가해 현대 공연 비중을 크게 높일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2004년부터 시작된 안압지 공연은 그동안 국악 등 전통 공연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안압지 상설공연에 모두 18개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해 현대물을 대폭 보강,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안압지의 야간 조명 아래서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지난달 28일 강산에 콘서트를 연데 이어 5일에는 인기 개그듀오 ‘컬투 쇼’가 공연됐다. 또 19일에는 독일 함부르크합창단, 비-보이와 개량 가야금 연주단이 합동공연을 펼치고 26일에는 7080콘서트가 열린다. 여름에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성악가와 대중가수, 국악인이 함께 출연하는 빅3 콘서트도 계획돼 있다. 9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7’ 기간에는 행사 주제에 맞는 국악오페라 <천년의 약속>이 공연된다. 공연 횟수도 지난해에 비해 7회 늘어난 28회 열릴 예정이며 예산은 지난해보다 2억원이 많은 5억원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관람객도 지난해 8만명보다 늘어난 10만여명이 공연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시민·관광객들이 국악 등 전통 공연보다 대중음악 등 현대적인 공연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는 현대 공연을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야간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안압지 곳곳에 야관 경관등 400여개를 설치하고 2004년부터 안압지 상설공연을 시작했다. 한편, 신라문화동인회 안창규 사무국장은 “보다 많은 관람객이 공연장을 찾는 것도 좋지만 잔디밭을 해칠 정도로 무질서 해서는 않된다”며 “유서깊은 고적에 걸맞게 품격있는 공연과 질서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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