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동학축제를 앞두고 미리 만들어진 황토풀장에서 학생들이 즐겁게 놀고 있다.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제공
10~13일 정읍서 황토현 동학축제 한마당
농민군 승리 재현…줄타기 등 볼거리 다양
농민군 승리 재현…줄타기 등 볼거리 다양
“황토현에 휘날리는 동학 농민군의 전승 깃발을 보러오세요.” 올해로 40돌을 맞는 황토현 동학축제가 10~13일 전북 정읍시 황토현 전적지 일대에서 열린다.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올해 황토현 동학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종전의 행사성 위주 기념제에서 관광·축제형으로 새롭게 변신을 시도한 점이다. 정읍의 지역성을 벗어나 전국화를 통해 동학혁명의 정통성을 시대정신으로 승화시키고, 관광객 유치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것이다. 임진택 민예총 부회장이 총감독을 맡은 올해 행사는 ‘동학’(인내천과 혁명정신), ‘황토’(자연웰빙 체험), ‘농업’(미래의 삶), ‘생명’(몸과 마음의 조화) 등 4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올해 처음 시도한 ‘황토현 전승재현 총체연희’는 무예단, 풍물단, 국악단 등 출연자 200여명과 시민·관객이 다함께 참여해 완성해 가는 대규모 총체극이다. 백산봉기와 황토현전투 등 농민군 승리를 기념하는 축제마당이다. 끝나면 주먹밥 1894(동학혁명 발생년도)개를 관객에게 제공한다. 개막행사에는 영화 <왕의 남자>에서 줄타기의 묘기를 선보인 권원태씨가 공연을 하고, 가수 안치환·김태곤·손호영·이기찬씨 등이 출연한다. 국외초청 공연으로 <비운의 카르멘>이 행사기간 무대에 오른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을 위한 학술토론회도 10일 오후 2시 정읍시 덕천면 혁명기념관에서 열린다. 올해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청소년 축전, 실버축제, 어린이 황토축제 등을 마련했다. 황토마당은 동학과 정읍의 상징인 황토현에서 미래웰빙의 열쇳말인 황토를 이용해 펼치는 체험과 놀이로 황톳길 걷기, 황토염색, 미니황토 집짓기 등으로 이어진다. 황토현전투, 전주성 입성, 우금치전투 등 동학농민군의 전투를 축제공간에서 놀이게임의 형태로 발전시켰다. 조광환 이사장은 “1968년부터 개최해온 기념제 행사가 80년대 사업회가 해체되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40년 전통의 맥을 이어왔다”며 “올해는 기념제에서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로 거듭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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