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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계약해지 비정규직 복직 ‘아름다운 합의’

등록 2007-05-10 23:13

울산과학대-계약업체-청소용역직원 ‘악수’
노조쪽 “원·하청 비정규직 문제해결 본보기”
계약 해지에 항의하며 두달 가까이 농성을 벌여온 울산과학대 청소대행업체 비정규직 40~50대 여성노동자들이 실직 석달여만에 복직의 꿈을 이루게 됐다.

울산과학대는 지난 9일 밤 10시40분께 교내 학생회관에서 청소대행업체 ㈜한영과 이 업체 소속 계약직 여성노동자 8명이 가입한 민주노총 울산지역연대노조가 여성노동자 8명의 복직을 뼈대로 한 7개항의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합의서에 따라 울산과학대는 한영과 곧 청소용역계약을 다시 체결하고, 한영은 지난 2월23일 계약을 해지했던 여성노동자 8명을 다음달 1일 다시 채용하게 된다. 복직 여성 노동자들은 실직 전에 맡았던 업무 대신에 최근 조성한 학교 체육공원 등을 석달 동안 관리한 뒤 올 10월 완공예정인 학교 체육관 관리업무를 맡는다.

또 대학 쪽이 한영과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업체와 청소대행계약을 다시 체결할 때에는 여성노동자 8명이 새로 계약하는 업체에 고용승계를 원하면 대학 쪽이 이를 보장하기로 약속했다. 여성노동자들이 실직 뒤 받지 못한 석달치 임금은 노동부에서 지급받은 실업급여액을 뺀 부족분을 한영이 다음달 말까지 지급하고, 그동안 3자간에 제기한 민·형사소송은 서로 취하하기로 했다.

이수동 울산과학대 학장은 “대학이 법적으로 여성노동자 실직과 무관하지만 정의를 가르치는 대학이 사회적 약자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대승적 생각에서 전격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영도 민주노총 울산본부 부본부장은 “대학 쪽이 고용 당사자가 아닌데도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며 “원·하청이 비정규 노동자들의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어내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영 여성노동자 8명은 회사 쪽이 올 1월13일 관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울산과학대에 먼저 계약해지를 요구한 뒤 2월23일자로 정리해고하자 고승승계를 요구하며 같은달 26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두달 가까이 울산과학대 본관 지하실 탈의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여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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