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대구 중구 동인동 피난민촌 부근 유치원에서 유치원생들이 배급 우유를 먹고 있다. 국립대구박물관·매일신문사 제공
대구박물관 추억의 사진전
50여년 전, 외국인의 눈에 비친 대구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국립대구박물관이 매일신문사와 공동으로 15일부터 7월 22일까지 기획특별전 <1954년 대구, 그 아련한 추억의 모습>전을 연다. 전시되는 사진은 기독교 자원봉사자인 미국인 아담 유어트(80) 박사가 1953년부터 2년 동안 한국에 머물며 찍은 것들인데, 1954년 우리의 생활상을 당시로서는 찾아보기 드문 컬러로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촬영 연대와 장소 또한 분명해 그 시기의 사회상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라고 박물관 쪽은 밝혔다. 이 전시회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에서는 피란민촌, 우유 배식, 옷가지 등 보급품을 받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밝은 모습을 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읽을 수 있다. ‘삶의 터전에서’에는 시장, 거리, 들판 등 도시와 농촌의 일상적인 모습 속에 담겨져 있으며, ‘종교적 신념을 실천하다’에는 봉사활동을 펼치는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보여줘 달라진 우리나라의 위상과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대구박물관 박경도 학예사는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 잊혀져 가는 우리의 옛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54년 대구 동구 아양교 철교 부근 대구로 들어오는 길목의 이정표. 국립대구박물관·매일신문사 제공
1954년 대구 신천·동인동 부근의 한 피난민촌 판잣집 모습. 국립대구박물관·매일신문사 제공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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