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고 늘어 불가피”
정부가 올해부터 5년간 보리 수매가를 점진적으로 낮춘 뒤 2012년에 수매제를 폐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농림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보리수급 안정대책’을 22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대책을 보면, 정부는 올해부터 보리 수맷값을 해마다 2~6%씩 내리고 수매량도 10~20%씩 줄여 수맷값이 정부 공맷값과 비슷해지는 2012년부터는 수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따라서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보리 수맷값이 인하된다.
올해산은 겉보리가 지난해보다 2% 인하된 3만860원(1등품 40㎏ 기준), 쌀보리는 4% 내려간 3만4260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이 계획대로라면 겉보리 수맷값은 지난해 3만1490원에서 2011년 2만7600원으로 5년간 12.35%, 쌀보리는 3만5690원에서 2만7320원으로 23.45% 값이 내려간다.
최도일 농림부 식량정책국장은 “매년 보리 수매 재고분이 크게 늘어 올해 10월말이 되면 5년치 22만4천t이 재고로 쌓이게 된다”며 “재고분은 소주용 주정이나 소·돼지 사료용으로 값싸게 처리를 하는데 결손이 1100억원이 생기므로 중기적으로 수매제 폐지를 통해 수급을 맞춰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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