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관 건립 관광자원화…“세금 투자 공론화 필요” 지적도
경상북도가 윤종용 삼성 부회장 등 지역 출신 기술 시이오(CEO)들의 생가 가꾸기에 나섰다. 과학기술자가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고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경상북도 한 간부는 “미국의 경우 워런 버핏 회장의 고향 오마하 시를 비롯해 자치단체마다 거물급 최고경영자를 이용한 교육 홍보가 활성화돼 있다”며 “윤 부회장 생가를 시작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이공계 인물의 생가 등을 발굴해 교육의 장으로 삼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영천시 금호읍 호남리에 있는 윤 부회장 생가는 최근 윤 부회장이 사재를 들여 재실, 문간채 등을 갖춘 연면적 30여평(대지 330평) 규모의 전통 한옥으로 개축해 20일 준공한다. 이곳엔 윤 부회장의 친척이 살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아들 윤태영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종친회를 열기도 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윤 부회장 및 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홍보관을 건립하고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생가 부근 진입로도 확장·포장한다.
도와 영천시는 또 과학기술진흥기금과 지방비 20억원을 들여 금호읍에 14세기 과학자 최무선 장군을 기리는 과학관을 내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대구대 홍덕률 교수(사회학)는 “취지는 이해되는 점이 있지만 지역 주민도 아닌 경북도가 나서서 생존 중인 특정 기업 임원의 생가 가꾸기에 국민 세금을 투자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며 “충분한 공론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