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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화려한 휴가’ 세트장 ‘5·18 체험공간’으로

등록 2007-05-27 21:51

월 3만여명 찾는 명소 보존 목소리
광주시 ‘빌린 터 임시 구조물’ 난색
광주시 북구 오룡동 5·18영화 <화려한 휴가> 세트장에 서면, 1980년 5월의 아린 기억의 조각들이 되살아난다.

이곳은 영화 제작사인 ‘기획시대’가 지난해 30억원을 들여 전남도청·상무관·분수대·시계탑·전일빌딩·와이엠시에이 등을 80%로 축소해 고스란히 되살렸다. 현장감을 더하려고 지적도·설계도·사진을 대조하며 건물 외양에서 간판 글씨까지 꼼꼼하게 복원했다.

지난 1월 개방한 이래 이곳을 찾은 방문객은 월 3만여명에 이른다. 휴일이나 주말에는 하루 1천~2천여명이 북적댄다. 이들은 80년 광주도심 일대의 건물 32채가 그대로 재현된 금남로를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날의 기억 속으로 빠져든다. 그리고는 말을 잃거나 애써 분을 삭인다.

이 세트장을 공공 문화자원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획시대 쪽은 애초 지난해 11월 촬영을 끝내고 세트장을 철거하려 했으나 문화공간으로 삼자는 제안이 나오면서 미뤘다. 광주의 상징인 5·18을 알리고 배우는 체험공간으로 이곳을 보존하자는 것이다.

이곳에선 지난달에 영화 <두사람이다>를 찍었고, <스카우트>, <강풀 26년>, <순지> 등이 촬영 대기 중이다. ‘한번 가볼만한 장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5·18 27돌 기념행사 동안에는 1만여명이 세트장을 찾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이 이곳의 안전·청소·관리를 맡아 △문화체험 △교육마당 △기념행사 △촬영장소 △영화관광 등에 쓰자는 의견이 문화단체와 지방의회 등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김도일 기획시대 이사는 “세트장을 보강하면 2010년까지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효성 광주시 문화산업과장은 27일 “토지공사에서 땅을 임대해 임시로 지은 구조물이어서 활용에 한계가 많다”며 “영화가 흥행에 성공해 세트장을 활용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화려한 휴가>는 5·18 당시 계엄군의 총칼에 맞섰던 평범한 시민들의 저항과 사랑을 그린 휴머니즘 영화다. 7월26일 개봉할 예정이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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