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네비게이션이 막아요
7일부터 대구서 시범실시
“전방에 야생동물 출현이 예상됩니다. 주의운전 하시기 바랍니다.”
대구지방환경청이 7일부터 자동차 네비게이션을 통해 야생동물보호 안내방송을 한다. 안내 방송 구간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동물들이 차에 치여 자주 숨지는 로드킬 빈발 구간 31곳이다. 승용차가 이 구간을 지나게 되면 전방 100m 앞에서 방송과 함께 안내 심벌이 네비게이션 화면에 나타난다. 다만, 네비게이션 판매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만도맵앤소프트를 통해 프로그램을 공급받는 승용차만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7월부터 넉달 동안 안내방송을 실시해본 결과를 분석해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앞으로 대구경북 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대구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 오경석 팀장은 “네비게이션을 통해 안내방송을 듣고 조심운전을 하게 되면 야생동물 보호는 물론 도로에 나타난 동물을 피하기 위해 급격한 차선 변경, 급정차 등 교통사고 예방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해 3월부터 9개월 동안 야생동물 로드킬 조사를 한 결과, 42종 544마리의 동물이 숨졌다. 이 가운데는 수달과 하늘다람쥐, 삵, 황조롱이, 큰소쩍새, 원앙, 솔부엉이, 새매 등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 9종 42마리가 포함돼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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