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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과농사 30년만에 이런 우박은 처음”

등록 2007-06-11 20:37

안동시 길안면 송사리 김영환(65)씨가 우박피해를 입은 자신의 사과나무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안동시 길안면 송사리 김영환(65)씨가 우박피해를 입은 자신의 사과나무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경북도, 6707㏊ 농작물피해
피해농가에 40억 지원키로

11일 오후 1시, 안동시 길안면 사무소는 우박피해 대책회의를 하기 위해 이 곳을 찾은 각 마을 이장과 피해신청을 하러 온 농민들 20여명이 몰려 들었다. 농민들은 “길안면에 사과농사가 시작된 30여년 동안 이런 우박은 처음”이라고 머리를 내저었다.

2천여평의 사과농사를 짓는다는 김경로(61)씨는 “오후 4시부터 3차례나 수십분씩 우박이 내렸는데 그저 속수무책으로 자식같은 사과가 상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며 “사다리 타고 나무 위에서 내려다 보면 최소 40%는 헌다리(흉터가 크게 난 사과)가 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면사무소에서 10여km 떨어진 송사리 김영환(65)씨의 사과밭은 더 심각해 1만5천여평의 사과밭에 우박을 맞지 않은 사과가 오히려 드물 정도였다. 사과나무도 온통 흉터투성이고 잎이 다 찢어졌다. 망연자실해 과수원에 앉아 있던 김씨는 “봉지를 씌우기 위해 7백만원을 들여 못쓰는 사과를 제거하는 2중 솎음 작업까지 최근 마쳤는데, 이제 주스용으로 밖에는 못쓴다”며 “가을 추수를 해봤자 따는 품삯도 건지기 어렵게됐다”고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지난 8일 오후 내린 우박으로 안동과 청송 등 11개 시·군에 걸쳐 사과와 배, 고추 등 농작물 6707ha에 피해(잠정집계)가 발생하자 경북도가 11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경북도는 이번 우박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 대해 예비비 40억원을 특별지원하고, 농어촌진흥기금에서 사업비 40억원을 특별 융자키로 했다. 도는 오후에는 경북능금농협 및 농협경북본부 등과 대책회의를 갖고 희망 농가에 대해서는 피해 과실이 전량 수매될 수 있도록 조치키로 했다. 이밖에 내년도 농사자금 지원과 올해 추경예산과 내년도 신규예산 편성때 피해지역의 관련 사업분야 예산을 우선 편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민들은 그러나 구체적이고 현실성있는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조병도 청송군 농민회장은 “올 가을이 되면 당장 농가당 수천만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농가가 보증·담보 한계치에 와 있어 조건없는 대출 등 구체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고추·양배추 등 채소류 일반으로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 품목을 확대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농업재해보상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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