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 관련
노회찬 의원 “규정어기고 관리직 포함 연구비 받아”
연구원쪽 “행정직원 상주 불가피…규정이 비현실적” 대구를 이탈리아의 ‘밀라노’처럼 국제적인 섬유도시로 키우자는 취지로 시작된 ‘밀라노 프로젝트’에 850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갔다. 이 사업의 성패여부를 떠나 과연 어마어마한 돈이 제대로 섬유산업 발전에 투입이 됐는지를 놓고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규정을 어긴 채 연구비를 부풀려 타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1일, 노 의원이 산업자원부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2004년∼2006년 9월까지 72개의 과제를 연구하면서 관리직원 또는 행정직원 14명이 25개 과제에 참여했다며 연구비 3억8666만원을 타냈다고 밝혔다. 연구과제에는 연구원 외에 일반 관리직원이 참여해 인건비를 받을 수 없도록 산업자원부가 규정에 정해놨다. 노 의원은 또 “연구실적이 부실해지는 걸 막기위해 연구원 1명이 한해동안 적게는 2∼3건, 많게는 4∼5건 정도만 연구하도록 참여율을 정해놓고 있지만,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근무중인 연구원 20명이 이 규정도 어긴 채 1억3천만원의 연구비를 더 타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또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한국염색기술연구소, 한국패션센터, 한국봉제기술연구소 등 대구지역 섬유관련 전문연구소에서 특정업체의 대표들이 비상근 이사장을 맡아 인사권과 자금 집행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노 의원은 밀라노 프로젝트를 제대로 추진해 대구섬유를 살려내려면 섬유연구소 등 단체와 연구소에 노동조합과 시민단체가 이사로 참여해 감시기능을 높이고, 업무는 전문경영인이 맡아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방안을 내놨다. 이에대해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연구사업에 행정직원이 참여할 수 없도록 규정에는 돼있지만, 현장에서는 회계처리 등을 위해 사업마다 1∼2명의 행정직원이 배치돼있는게 현실이라”며 “이 규정이 현실과 맞지 않아 정부에서 관련 규정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섬유개발연구원 조상호 원장은 “연구원들이 참여율을 어겼다는 노 의원의 주장은 자체조사결과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는 82명이 근무하며 이 가운데 25명이 연구원이고 나머지는 일반 행정직원이다. 이곳은 한해동안 국비 8억8천만원, 대구시비 13억원, 경북도비 1억원에다 밀라노 프로젝트에 따른 개별연구 사업마다 별도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6800억원을 들여 1단계(1999년∼2003년) 사업을 끝내고 1986억원이 투입된 2단계(2004년∼2008년) 사업을 현재 추진중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연구원쪽 “행정직원 상주 불가피…규정이 비현실적” 대구를 이탈리아의 ‘밀라노’처럼 국제적인 섬유도시로 키우자는 취지로 시작된 ‘밀라노 프로젝트’에 850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갔다. 이 사업의 성패여부를 떠나 과연 어마어마한 돈이 제대로 섬유산업 발전에 투입이 됐는지를 놓고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규정을 어긴 채 연구비를 부풀려 타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1일, 노 의원이 산업자원부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2004년∼2006년 9월까지 72개의 과제를 연구하면서 관리직원 또는 행정직원 14명이 25개 과제에 참여했다며 연구비 3억8666만원을 타냈다고 밝혔다. 연구과제에는 연구원 외에 일반 관리직원이 참여해 인건비를 받을 수 없도록 산업자원부가 규정에 정해놨다. 노 의원은 또 “연구실적이 부실해지는 걸 막기위해 연구원 1명이 한해동안 적게는 2∼3건, 많게는 4∼5건 정도만 연구하도록 참여율을 정해놓고 있지만,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근무중인 연구원 20명이 이 규정도 어긴 채 1억3천만원의 연구비를 더 타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또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한국염색기술연구소, 한국패션센터, 한국봉제기술연구소 등 대구지역 섬유관련 전문연구소에서 특정업체의 대표들이 비상근 이사장을 맡아 인사권과 자금 집행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노 의원은 밀라노 프로젝트를 제대로 추진해 대구섬유를 살려내려면 섬유연구소 등 단체와 연구소에 노동조합과 시민단체가 이사로 참여해 감시기능을 높이고, 업무는 전문경영인이 맡아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방안을 내놨다. 이에대해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연구사업에 행정직원이 참여할 수 없도록 규정에는 돼있지만, 현장에서는 회계처리 등을 위해 사업마다 1∼2명의 행정직원이 배치돼있는게 현실이라”며 “이 규정이 현실과 맞지 않아 정부에서 관련 규정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섬유개발연구원 조상호 원장은 “연구원들이 참여율을 어겼다는 노 의원의 주장은 자체조사결과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는 82명이 근무하며 이 가운데 25명이 연구원이고 나머지는 일반 행정직원이다. 이곳은 한해동안 국비 8억8천만원, 대구시비 13억원, 경북도비 1억원에다 밀라노 프로젝트에 따른 개별연구 사업마다 별도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6800억원을 들여 1단계(1999년∼2003년) 사업을 끝내고 1986억원이 투입된 2단계(2004년∼2008년) 사업을 현재 추진중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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