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동전통마을 ‘신식교회’ 허문다
“전통가옥 경관 해쳐”
중요민속자료 제189호인 경북 경주시 양동마을의 현대식 교회건물이 철거된다.
경주시는 양동마을 중심지에 들어서 있는 교회건물(사진)의 이전 신축이 최근 완료돼 14일부터 기존 교회 철거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1960년대 말 지어진 이 교회는 30평 단층건물로 전통가옥 위주의 마을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에 따라 경주시와 마을보존회, 교회 쪽이 협의를 거쳐 건물을 마을 변두리로 옮기기로 했다. 경주시는 올 초부터 사업비 6억2천여만원을 들여 이전 신축공사를 벌여왔다.
이영목 경주시 문화재과장 “문화재청 등으로부터 교회건물이 현대식이어서 마을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철거가 추진됐다”며 “교회 터 200여평은 공터로 그냥 두거나 원래대로 밭으로 쓰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동마을은 15~16세기 이후 월성 손씨·여강 이씨 등 두 가문이 대대로 살아온 조선시대 양반마을로 현재 150여호의 크고 작은 옛 집과 23점의 지정문화재가 있으며 1984년 12월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됐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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