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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 풍경] 무대서 마주친 옛 꿈, 옛 사랑

등록 2007-06-13 20:01수정 2007-06-13 20:06

연극 ‘체게바라’
연극 ‘체게바라’
6월 항쟁 20주년은 많은 이들에게 낮은 곳으로 임하려 했던 순수와 열정의 시대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거리를 내달리던 이들이 이루고자 했던 세상은 어떤 것이었을까. 20주년 기념주간도 어느덧 흘러 간 15일, 낮은 곳에서의 삶과 사랑과 꿈을 이야기하는 연극 두 편이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막을 올린다.

연극 ‘체게바라’
인류보편가치 ‘혁명’ 담아

꿈이 스러지고 이상이 변질돼가는 시대, 어느새 팬시상품의 단골 손님으로 자리매김 한 남미 혁명가 체게바라의 오늘의 의미는 무엇인가.

극단 나무닭움직임연구소가 15∼19일 동춘서커스 분위기의 경북대 일청담 천막극장에서 <체게바라>(사진)를 공연한다. 6월 민주항쟁 20주년과 체게바라 서거 40주년 기념작이며 대구민예총 등이 후원한다.

중국 극작가 황지수의 희곡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이 연극은 인류 보편의 가치로서의 혁명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쟁이 끝나지 않는 팔레스타인 땅, 이상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12살 고아소년 루아가 산다. 루아는 자신을 체게바라라고 여기며 게바라의 혁명 발자취를 따라가는 놀이를 한다. 각 장면마다 이상과 현실, 혁명과 반혁명, 그리고 기억과 망각이 대립한다. 풍자와 노래, 그림자와 영상이 빚어내는 우화적이고 주술적인 무대에 탱고, 살사 등의 라틴음악과 한국 전통음악이 어우러진다. 남루한 천막 속에서 40년전 체게바라의 꿈을 엿보고 20년전 자신이 꾸었던 꿈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7시 공연. 대학생·청소년 8천원, 일반 1만5천원. 010-4532-5669.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늙은 창녀의 노래’
‘늙은 창녀의 노래’

‘늙은 창녀의 노래’
그 여자의 20년 ‘한’ 풀이

늙은 창녀는 마흔 한 살 동갑내기 손님을 만나 묻는다.

“왜 하필이면 나 같이 나이 묵은 여자를 찾는다요?”

그들의 이야기 속에 하룻밤 사랑도 보름달처럼 무르익는다. 늙은 창녀는 어두운 뒷골목에 있지만, 그들의 사랑은 가슴이 간질거리도록 아름답다.

안동시민회관에서 문화관광부 등 후원으로 양희경의 모노드라마 <늙은 창녀의 노래>공연이 15일 오후 4시, 7시30분 2차례 열린다. 이 작품은 작가 송기원의 <뒷골목 기행>에 소개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두 평 남짓한 방 흐릿한 전등불 밑, 목포 히빠리 골목에서 몸을 파는 늙은 창녀가 동갑내기 손님을 만나 20년 쌓아둔 한을 한 잔의 술과 함께 풀어 놓는다. 밑바닥 중에서 밑바닥 인생인 그녀가 오히려 우리의 허한 맘을 채워준다.

1995년 초연 당시 서울 대학로에서 전회매진 행진을 했고 2년동안 전국 20여개 도시를 순회하며 수십만명의 관객을 만나 숱한 화제를 뿌렸던 연극으로 11년만에 안동에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입장료는 에이석 7000원, 알석 1만원이며 입장권은 티켓링크(1588-7890)또는 안동시민회관에서 판매 중이다.(054)840-6553.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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