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자들 ‘밥값’ 대구시 9500만~경북도 1억 웃돌아
청송군, 언론사 전달한 특산물 구입비용 2년동안 1400만
청송군, 언론사 전달한 특산물 구입비용 2년동안 1400만
대구언론단체 홍보비예산 분석
“해외취재비 전액 지원, 과다한 선물제공, 촌지 지급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아직도 나쁜 언론계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14일, 대구지역 언론단체인 ‘참언론대구시민연대’가 최근 대구시와 경북도를 비롯한 이곳 지방자치단체 30여곳의 2005년과 2006년 홍보비 예산을 분석해봤더니, 홍보예산이 지나치게 많고 아직도 구시대 언론계 관행이 사라지지 않아 관언유착의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밝혔다.
과다한 선물 구입비용=예천, 울진, 봉화 등 경북지역 대부분 기초자치단체들에서 지역을 방문한 언론사 취재진들에게 사과, 꿀, 감 등 지역특산물을 구입해 선물로 전달하고 있다. 이 중 청송군에서 지출한 특산물 구입비가 어마어마하다. 청송군은 2005년 4월 8일 하루동안 한 언론사 취재팀 등에 120만원 어치가 넘는 특산품을 전달했다. 또 2005년 10월8일에도 언론사 2곳의 취재팀에 각각 50만원과 60만원 어치의 선물을 건네줬다. 청송군은 2년 동안 언론사에 전달한 특산물 구입비용이 1400만원을 웃돌았다. 청송군쪽은 “지역 특산물을 널리 홍보하기위해 취재진들에게 특산물을 선물해왔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내년부터 대폭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국취재비 전액지원=포항시는 2005년 2월과 3월, 언론사 5곳에 각각 150만원씩을 지급했다. 이들은 포항시의원들의 동남아 방문때 함께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이어 지난해 10월에도 시의원들의 유럽견학때 동행한 기자 2명에게 취재 지원비조로 1인당 300만원씩 지급했다. 포항시는 해마다 출입기자들의 해외 취재비로 75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촌지’여전=격려금이란 이름으로 특정 언론사에 현금을 지출한 흔적이 뚜렷하다. 경북의 한 기초자치단체는 지난해 1월 격려금 30만원, 그해 4월 신문의 날에 100만원씩 줬다고 밝혔다.
기자들 밥값도 만만찮아=대구시는 기자들 밥값으로 2005년 9800만원, 2006년 9500만원씩 지출했으며, 경북도는 연간 밥값 지출액이 1억원을 웃돈다. 대구지역에서는 지난해 남구청이 밥값으로 123만원을 지출했고, 예산규모가 비슷한 북구는 915만원, 서구는 712만원씩 지출했다고 돼있어 6∼7배씩 금액차이가 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경북에서도 2006년 1년동안 밥값 지출액수를 보면, 경산시가 63만원에 머물렀지만 울진군은 1200만원을 넘어서 20배나 차이를 보였다.
매년 홍보비 점검하겠다=참언론대구시민연대는 “불필요한 홍보예산을 줄이기위해 앞으로 해마다 홍보비를 점검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참언론 시민연대 허미옥 사무국장은 “이 자료를 대구경북 기자협회와 언론사 노조 등에 보낼 예정이라”며 “언론사에서도 엄격한 취재윤리강령을 만들어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참언론대구시민연대는 15일 오후 4시쯤 한국방송광고공사 대구지사 사무실에서 토론회를 연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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