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여객선 ‘둘로스호’
‘타이타닉’보다 2년늦은 1914년 건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객선인 ‘떠다니는 UN’ 둘로스(Doulos·사진)호가 21일부터 포항을 방문한다.
독일의 비영리 국제구호단체인 ‘좋은 책을 모두에게(Good Books for All)’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둘로스호가 21일 포항신항에 입항해 내달 3일까지 머물면서 각종 행사를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둘로스호는 타이타닉호 보다 2년 늦은 1914년에 건조된 길이 130m, 폭 16m, 총톤수 6818t 규모의 현존하는 최고령 여객선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둘로스호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지식과 도움과 소망을 전하자’는 취지로 지금까지 100여개국 500여개 항구에 기항하면서 19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맞았다. 선원이 50여개국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세계 각국에서 서적판매와 문화교류및 선교활동을 벌여왔고, 지미카터 전 미대통령이 ‘떠다니는 UN’이라 이름붙였다고 전해진다.
둘로스호는 포항항에 머물면서 내부공개 행사와 국제친선의 밤 행사를 갖고 선상서점에 구비돼 있는 6천여종에 달하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서적을 저렴한 값에 판매할 예정이다. 둘로스호는 1992년과 2001년 두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올해는 포항항을 시작으로 8월28일까지 부산, 목포, 인천항을 방문한 뒤 홍콩으로 출발하며 오는 2010년 폐선될 예정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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