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생활 불만족 ‘경제’ ‘의사소통’ ‘시댁갈등’
결혼이민여성 1년새 43%↑…베트남여성 43%
결혼이민여성 1년새 43%↑…베트남여성 43%
경북지역의 여성결혼 이민자 가구가 가파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결혼이민자 열명 중 네명이 베트남 여성으로 조사됐다.
19일 경북도가 도내 결혼이민자를 상대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를 보면, 경북도내 결혼여성 이민자는 3469명으로 지난해 2417가구에 비해 43.5%나 늘었으며 베트남 여성이 42.8%로 가장 많았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 여성들은 2005년 324명에서 2007년 1483명으로 만 2년새 358%나 크게 늘어난 반면 중국, 필리핀 등 국가출신여성의 비중은 줄었다.
또 전체 3469명 중 410명이 가정생활에 불만족을 느낀다고 대답했으며, 이 가운데 186명(45.4%)이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고 109명(26.6%)은 ‘의사소통 어려움’, 36명(8.8%)은 ‘시댁과의 갈등’을 각각 들었다. 결혼이민자 전체가구의 41.9%인 1454가구가 보건복지부 최저생계비(월120만5536원) 이하의 소득에 머물렀고, 농촌지역의 경우 최저생계비 이하 가구가 44.1%로 도시지역 36.5%에 비해 더욱 열악한 상태로 나타났다. 외국인 여성과 국제결혼한 경북지역 남편 중 10.3%(359명)는 재혼이었고, 장애가 있는 남편이 427명(12.3%)으로 조사됐다.
현재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결혼이민자는 전체의 51.2%(1775명)였으며 이중 직업유형은 무급가족 종사자 959명(54.0%), 농림어업종사자 356명(20.1%), 서비스·판매 근로자 159명(9%) 등이었다. 취업희망자는 1497명으로 전체의 43.2%에 달했다. 취업희망 직종은 공장취업 23.5%(352명), 단순보조 18.4%(276명), 관광, 통·번역 17.1%(255명), 아동교육(방과후교사) 11.4%(171명), 가사·유아도우미 3.7%(55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여성결혼 이민자가 출산한 자녀 2795명 가운데 70.9%가 미취학 자녀이며, 이 가운데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미취학자녀는 43.5%에 불과해 미취학 자녀 보육지원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도는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결혼이민자들에 대한 중장기 지원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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