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동자분신사건 관련 노조활동 개입 혐의
대구지방노동청은 노조원을 탈퇴시키는 등 노조활동에 개입한 혐의(부당노동행위·한겨레 8일치 16면)로 성서공단 ㅇ업체 대표이사 윤아무개(53)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윤씨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 3월 사이 현장관리자인 직·반장 등을 통해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들을 탈퇴시키도록 하는 등 노조 활동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방노동청은 이 업체 근로자 박아무개씨가 지난 5월 18일 회사 사무실에서 분신한 뒤 닷새만에 숨진 사건과 관련해 지난 7일 대표이사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대구노동청 관계자는 “회사 대표 윤씨는 몰랐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회사 쪽 개입으로 인해 110여명이던 노조원이 60여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며 “산업현장의 불법행위에 대해 노사 모두 엄격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족들은 “생전에 박씨가 회사로 부터 노조와해공작을 지시받고 괴로워 했다”고 주장,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며 그동안 회사 안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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