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재영주 일본부인회 회원들이 영주시장실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독도문제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12만 영주시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며 저희들은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 분명함을 밝힙니다.” 영주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국제 결혼을 한 일본 여인 8명이 29일 영주시청을 방문해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 등 일본의 잘못된 행위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다 기요코(44)씨 등 재영주 일본부인회 회원 8명은 이날 성명에서 “과거의 잘못과 과오를 뉘우치지 못하고 있는 우리가 태어난 일본의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의 처사 때문에 죄송스러워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수많은 침략과 노략질에 대해 뉘우치고 사과하기는 커녕 지금도 말로 다 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며 “일본 학교에서 배운 역사 교과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한국에 와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마네현 의회가 조례제정 등으로 대한민국 땅 독도를 침탈하려는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규탄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며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독도를 우리 함께 가꾸고 지켜서 후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줄 유산이 되게 할 것”이라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날 시청을 방문한 사사키 유코(40·동양대 전임강사)씨는 “한국인과 결혼한지 16년이 되는데 독도문제나 일본의 역사왜곡 때문에 반일감정이 격화되는 것을 수도 없이 봤다”며 “일본국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은 마음에서 영주에 살고 있는 일본인 주부들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영주/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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