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년 동안 일본식 이름 이화령으로 불린 경북 문경∼충북 연풍 사이 고개(사진)가 옛이름 이우릿재를 되찾게 됐다.
문경시는 최근 지명위원회를 열고 이화령을 이우릿재로 고치는 등 지역 도로 392곳의 도로 이름을 정했다. 이화령은 조선총독부가 1914∼1918년 제작한 지형도에서 이화령으로 잘못 기재하는 바람에 일본식 지명으로 고개이름이 바뀌었다. 원래는 이른바 이우릿재로 불려 오던 곳이다.
소백산맥의 조령산(1017m)과 갈미봉(783m) 사이에 있으며 높이는 548m다. 과거에는 이우릿재보다 북쪽에 있는 조령(642m)이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을 잇는 주요 교통로로 이용됐지만 이우릿재보다 산세가 험해 이곳을 따라 국도가 놓이게 됐다. 지금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뚫려 이용이 많이 줄었으며, 옛길에 향수를 느끼는 이들의 드라이브 코스나 조령산을 찾는 등반객들이 주로 이용한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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