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경북 안동에서 문을 여는 전통문화콘텐츠 박물관이 개관에 앞서 26일 최종 점검을 받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 전통문화콘텐츠 박물관 문열어…최첨단 디지털 이용
전시된 유물 없이 최첨단 디지털콘텐츠만으로 유·무형의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통문화컨텐츠 박물관이 26일 문을 연다.
안동시 동부동 문화공원 안에 1700㎡ 규모로 자리잡은 이 박물관은 80석 규모의 4차원 영상관을 비롯해 체험 전시실, 기획전시실, 사료실, 수장고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물 대신 우리의 과거와 전통 문화, 역사 등과 관련된 20여 개의 콘텐츠가 담긴 미디어가 전시돼 있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베틀노래, 삼 삼기 노래 등 사라져 가는 우리의 귀중한 소리를 들려주며(클릭! 옛 소리), 매직 비전을 통해 명문 종가의 제사 문화를 세세히 볼 수 있다(봉제사 접빈객 이야기). 전래의 설화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도 있고(주니어 옛이야기 톡톡), 옛날 서당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사이버 훈장님과 얘기도 나누고 퀴즈 문제도 풀 수 있다(장원급제 놀이).
이 밖에 하회탈놀이를 체험해 보는 ‘하회탈춤 유시시(UCC)’, 안동의 전탑 문화를 체험하고 퀴즈도 풀어보는 ‘퀴즈! 7층 전탑과 봉정사’, 인공위성에서 바라본 안동의 영상 등을 담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스카이 안동’, 놋다리밟기를 재미있는 게임으로 각색한 ‘놋다리 연주놀이’, 낙동강의 자연과 명소를 소개하는 ‘낙동강 700리, 안동물길 70리’ 등도 마련돼 있다. 특히 고려 태조 왕건과 견훤의 고창(지금의 안동) 전투를 다룬 3차원 애니메이션 영상이 볼 만하며, ‘안동여행 네비게이션’과 ‘가상유물 체험전’ 등도 흥미롭다. 일반인에게는 27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무료로 공개되며, 9월부터는 3000∼1000원의 관람료를 받는다.
안동시는 “시가 추진해왔던 전통문화 연구·기록·보존사업의 결정판”이라며 “시공간을 넘나들며 우리 전통문화를 보고 듣고 만질 수 있게 됐다”고 개관 의의를 밝혔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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