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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르포] 취업준비 열기 뜨거운 영남대 도서관

등록 2007-07-31 18:41

31일 오후 영남대 도서관에서 대학생들이 노트북으로 인터넷 강의 등을 듣고 있다.
31일 오후 영남대 도서관에서 대학생들이 노트북으로 인터넷 강의 등을 듣고 있다.
서울강사 인터넷 강의 들으며 “지방벽 뚫어야죠”
“구석자리 앉으려면 새벽 6시에 와야”
공모전·인턴십으로 ‘대기업’ 준비도

한여름 찌는 듯한 대구 날씨, 하지만 31일 오후 찾은 영남대 도서관의 ‘희망 온도’는 취업 준비 열기로 이보다 뜨거웠다.

휴가철에도 도서관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붐볐다. 어려운 취업문을 뚫기 위한 첫째 조건은 예나 지금이나 성실함이다. 경찰 임용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장기형(26·문과대 4년)씨는 “도서관 자리 싸움이 치열하다”며 “특히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아 인기가 있는 구석 자리에 앉으려면 늦어도 새벽 6시까지는 와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라진 점도 있다. 최근 노트북 사용은 대학 도서관의 새로운 풍속도다. 도서관 이용 학생 두 명 중 한 명 꼴로 노트북을 갖고 있고 책상 주변 곳곳에 무선인터넷 시설과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전원 장치가 돼 있다. 이어폰을 꽂고 노트북 화면을 뚫어지게 보고 있던 한 학생은 “서울에 있는 유명 강사의 강의를 노트북을 통해 듣고 있다”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지역 대학생들에게 인터넷 강의는 정보가 부족한 지역의 벽을 넘을 수 있는 비법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취업 정보 검색, 계절학기용 동영상 수업, 각종 자료 정리 등에도 유용한 노트북은 이제 취업의 필수연장이 됐다.

또 하나의 연장은 공부모임을 뜻하는 각종 스터디다. ‘온에어(On-Air)’라는 영어스터디에 가입해 회화에 열중하고 있다는 이아무개(25·문과대 4년)씨는 “요즘 취업·영어·전공 스터디는 물론 뜻이 맞는 학생들은 밥먹는 것도 모임으로 만들어 ‘밥터디’라고 부를 정도”라며 활짝 웃었다.

도서관 밖에 있는 작은 숲 속 벤치에 앉아 있던 복학생들은 코앞에 닥친 취업시험에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지난해 제대하고 복학, 내년 2월에 졸업한다는 한 사회대 복학생은 “지역 대학생들은 요즘 취업난, 금전난, 지방난이라는 3난에 직면해 있다”며 “취직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인 것은 오래됐고, 지역 경기 침체로 학자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데다 서울과 비서울의 차별은 날로 심해간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 다른 졸업반 복학생은 “지방대라는 차별을 극복하고 번듯한 대기업에 들어가는 선배들은 토익 등에서 높은 성적을 받거나 각종 공모전 입상 등 플러스 알파가 있다”며 “공모전과 기업인턴십 같은 기회가 생기면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서은진 인턴기자(영남대 영어영문학 4)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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