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을 잇는 국도 3호선의 이화령터널이 9년만에 무료통행으로 바뀌었다.
민자로 건설돼 유료로 운영되던 이 터널의 운영권을 최근 넘겨받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영주국토유지건설사무소는 1일부터 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문경시 문경읍 각서리와 괴산군 연풍면 행촌리를 잇는 이 터널은 왕복 4차로 1.6㎞로 1998년 11월2일 개통됐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새재개발은 844억원을 들여 이 터널을 완공한 뒤 승용차 기준으로 1천원의 통행료를 받다가 2000년부터 통행료를 1300원으로 올렸다. 이 터널의 하루 통행량은 건설 당시 2만4천여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개통되던 해 하루 9천여대에 머물렀다. 특히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된 뒤에는 하루 2천여대에 그치면서 민간사업자 쪽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결국 적자가 늘면서 새재개발 쪽이 2003년 정부에 시설 매수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법원의 강제조정 결정으로 625억원을 받고 터널을 정부에 넘겼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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