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 국외연수 입길

시에서 여비지원…경찰대동…골프…

전북 전주시의회 의원들이 국외연수를 다녀오면서 공무원으로부터 여비를 받고 경찰을 동행한데다, 일부는 골프까지 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입길에 올랐다.

전주시의회는 31일 “선진국의 우수 의정사례 현장확인 및 자료수집을 위해 시의원 21명과 공무원 8명 등 모두 33명이 예산 4천여만원으로 필리핀(7~12일)과 중국, 홍콩, 마카오(14~19일)를 2개팀으로 나눠 의원 연수를 다녀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클린시티’를 표방하며 직원들에게 최근 청렴서약서까지 받은 전주시의 집행부 한 간부가 국외연수를 앞두고, 각 실과에서 여비를 거둬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연수에는 시의회를 담당하는 전북경찰청 정보과 조아무개 경위와 전주중부경찰서 정보과 최아무개 경위 2명이 동행했으며, 최 경위는 지난 2월 인사이동으로 출입처가 바뀌었는데도 후임자 대신 다녀왔다.

게다가 필리핀으로 떠난 팀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현지에서 연수일정에서 빠진 채 단체로 골프를 친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공무원노조 전주시지부는 최근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국외연수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노조는 “경찰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견해를 통보받지 못했다”며 “다음주께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청 한 직원은 “80만원 정도면 갈수 있는 여행을 시민혈세를 130만원씩이나 들여가며 낭비성으로 진행하고 골프투어까지 한 의원들은 지탄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회 쪽은 “집행부에서 준 여비를 처음에 사양했으나 의사국장을 통해 다시 전해와 성의를 무시할수 없었고, 여행사에서 무료티켓을 제공해 경찰관에 기회를 주었으며, 예정된 일정을 마치고 자유시간에 골프를 쳤다”고 해명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