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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주 남산에 야간 가로등 설치 논란

등록 2005-03-31 21:43수정 2005-03-31 21:43

시 “관광객 수백명 밤에 등산…야간조명 필요”
시민단체 “세계문화유산 환경·유적 훼손 우려”

경주시가 곳곳에 문화재가 흩어져 ‘노천 박물관’으로 불리며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경주 남산에 야간 가로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문화단체와 환경단체들이 즉각 반대하고 나섰지만 경주시는 “의견 수렴을 해보겠다”며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경주시는 31일 “밤 10시∼12시까지 등산객들이 야간 등산을 할 수 있도록 남산에 이미 개설돼있는 순환도로를 따라 산 정상까지 3∼5m 간격으로 가로등이나 조명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경주시 관계자는 “대구와 울산, 포항 쪽에서 온 관광객 수백여명이 매일 불빛도 없는 상태에서 남산을 오르고 있다”며 “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야간 조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경주시는 올해 초 백상승 경주시장의 지시로 야간 조명등 설치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는 4월중 태스크 포스를 꾸리고 민간단체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남산에 조명시설을 설치할 지를 결정한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문화단체와 환경단체의 모임인 ‘경주남산 시민연대’는 성명을 내 “남산은 우리민족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류의 보배로운 문화유산”이라며 “가로등이나 조명등을 세워 생태계를 파괴하고, 문화 유적지를 훼손하려는 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경주남산 시민연대는 경주남산연구소, 경주남산 지킴이, 경주문화축제위원회, 경주환경운동연합, 신라문화동인회, 신라문화원, 신라문화진흥원, 전교조 경주지회 등 8개단체가 가입돼있다.


경주 남산은 서라벌 남쪽에 우뚝 솟은 해발 468m의 금오산과 494m의 고위산에서 뻗어 내린 약 40여 개의 등성이와 골짜기, 180여 개의 봉우리가 있다. 온 산 넓게 펴진 자락마다 문화 유적지가 흩어져 절터 130여곳, 석불과 마애불이 100여개, 석탑과 폐탑이 71기를 웃돈다. 사적지 311호로 지정돼있으며 2002년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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