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결정에 전교조 반발
대전시교육청이 일부 학교에 폭력 예방용 폐쇄회로를 설치하기로 한 가운데 전교조는 31일 성명을 내어 “폐쇄회로 설치는 학교 폭력을 더욱 음성화하고 지능화할 우려가 높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시 교육청은 지난 30일 학교폭력을 방치하기 위한 특별사업으로 올 상반기에 폭력이 우려 되는 지역에 있는 중학교 6곳과 고교 4곳의 화장실과 운동장 등 사각지대, 쓰레기장 등에 폐쇄회로를 설치해 시범 운영한 뒤, 효과가 크면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폐쇄회로 설치는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궁극적으로 학교폭력을 근절하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오히려 학교폭력을 확대 재생산하는 역효과마저 우려 되는 비교육적 발상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교육청이 학교폭력의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하기는커녕 면피식으로 책임을 학생들에게 전가하고 처벌 위주로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학교를 지정해 폐쇄회로를 설치하는 것은 해당 학교 학생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반인권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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