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몽양 여운형 선생의 옛집 앞에서 이란 기념사업회 상임고문(맨 왼쪽)과 당시 비서였던 이기형 시인이 이 곳이 몽양의 집이었음을 알리는 안내판을 걸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칼국수 집으로 쓰이고 있는 몽양 여운형(1886~1947) 선생의 서울 종로구 계동 고택 앞에 이 곳이 그의 집이었음을 알리는 안내판이 31일 설치됐다. 안내판에는 ‘몽양 여운형 선생 계동집, 종로구 계동 140-8’이란 표시와 함께 “이곳은 평생을 조국해방과 자주독립국가 건설에 바친 민족지도자 몽양 여운형 선생이 1933년부터 1947년 7월19일 암살될 때까지 살았던 항일운동과 해방정국의 주무대였다”고 적혀 있다. 몽양은 1933년 <조선중앙일보> 사장에 취임하면서 사장 공관으로 마련된 이 집에 터를 잡은 뒤, 1944년 조선건국동맹을 조직해 활동했고 이듬해 8월15일 해방을 맞았다. 해방 이튿날 청중들이 몽양의 집 앞에 앞다퉈 몰려오자, 몽양은 현대 계동사옥이 자리한 옛 휘문고 교정에서 해방의 기쁨을 나누는 연설을 했다. 대지 48평(건평 38평)의 이 전통 한옥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주요 현장으로 보존돼야 했지만, 몽양이 좌익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89년 서울시의 도로확장 공사 때 제 모습을 잃는 등 제대로 보존되지 못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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