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열린 ‘제1회 지리산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달집을 태우고 있다
25일, 하동서 전통체험·공연마당…3개도민 ‘공동체묶기’ 구실 톡톡
“섬진강변에서 펼쳐지는 건강한 지역 공동체 문화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제2회 지리산 문화제(savejirisan.org)가 25일 오전 11시부터 소설 〈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공원에서 열린다.
지리산 문화제는 해마다 지리산 권역을 순회하며 여는 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문화제다. 지리산에 사는 사람과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마당으로 전북 남원, 전남 구례, 경남 산청·하동·함양 등 3개도, 5개 시·군의 경계를 넘어 진행하는 잔치다. 지난해 11월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서 처음 열려 좋은 반응을 얻었고, 영·호남 경계를 넘어 지리산 공동체를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구실도 했다.
올해는 지리산을 품고 흐르는 ‘섬진강’과 지리산 자락을 굽이도는 ‘길’을 강조하려고 주제를 ‘섬진강과 길’로 정했고, 시기도 섬진강이라는 주제에 맞게 가을에서 여름으로 옮겼다. ‘섬진강과 지리산사람들’과 ‘지리산생명연대’ 등 영·호남 2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문화제를 개최해 하동군 주민의 참여를 이끌었다.
행사 가운데 목공예, 새끼 꼬기, 토우 만들기, 하동차 마시기, 천연 염색, 친환경 수세미 만들기 등 체험마당이 눈에 띈다. 훼손된 지리산을 고발해 경각심을 일으키는 사진전, 아이들이 그린 걸개그림, 섬진강·지리산에 사는 작가들의 책 전시와 팬 사인회 등도 펼쳐진다. 특히 농촌지역 65살 이상 어른을 대상으로 영정사진을 촬영하고 인화해 현장에서 액자로 만들어 제공하는 계획은 벌써 소문이 자자하다.
이날 저녁 7시30분에 시작하는 공연에는 명창 김소현의 판소리, 연극배우 한영애의 퍼포먼스, 시인 박남준의 시낭송, 가수 안치환과 이지상의 노래 등이 이어진다. 또 문화연대의 자전거 녹색캠프단이 굽이굽이 섬진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환경보호 캠페인도 진행한다.
이상윤 집행위원장은 “문화가 있는 섬진강, 사람에게 편하고 안락한 지리산을 느끼며 지역주민들이 함께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자신의 소원을 적은 종이를 새끼줄에 매달는 모습. 지리산 생명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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