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바다사자 되살린다
일제 포획뒤 멸종…국외도입 검토
경북도가 일본인들이 마구 잡는 바람에 1940년대부터 사라져 버린 독도 바다사자(강치·사진) 복원 사업에 나선다.
도는 16일 도청에서 환경부, 문화재청,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련 부처 관계자 등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독도 바다사자 복원 전문가 심포지엄을 열어 역사적 기록과 생태학적 특징, 복원 가능성 및 과제 등을 논의했다. 도는 또 울릉군은 물론, 대구은행과 독도 바다사자 복원 등을 중심으로 하는 독도 자연환경·생태보전을 위한 상호협력협약 체결도 추진하고 있다.
독도 주변은 과거 바다사자들이 떼를 지어 살던 서식지였으나 러일전쟁 때인 1905년부터 일본인들의 사냥이 시작돼 8년 동안 1만4천여 마리나 집중 포획되면서 개체수가 급감했다. 40년대부터는 멸종 단계 접어들어 74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1마리가 생포된 것을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쪽에서도 자취를 감추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상훈 한국야생동물연구소장은 “독도 바다사자의 멸종이 확인돼 원종이 없으면 디엔에이 염기서열이 가장 유사한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를 도입해 독도 주변에 서식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학계와 협의해 종합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석현하 도 환경해양산림국장은 “독도 바다사자 복원을 비롯한 독도 해양생태계 보전 사업은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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