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단체 자매결연…시 ‘매칭펀드’도
울산시와 상공·문화계가 문화 불모지의 오명을 씻기 위해 재정이 열악한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하는 메세나운동에 나섰다.
울산메세나운동 추진위원회는 28일 침체된 지역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2010년까지 최소 지역에 연고를 둔 기업체 50곳이 각각 지역 문화예술단체 1곳과 자매결연을 맺은 뒤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메세나운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추진위가 후원할 문화예술단체를 파악해 기업들한테 넘기면 기업들이 문화예술단체를 지정하게 된다. 이어 문화예술단체가 창작 작품을 기획해 후원기업에 제출하면 후원기업이 소품제작과 공연 준비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자매결연기간은 1년으로 하되, 필요하면 연장할 수 있고 양쪽이 함께 평가작업을 벌인다.
이런 방식으로 이미 23일 에스케이에너지-울산대공원 아티스트(대표 유정식·종합예술), 경동도시가스-악당(대표 최길·음악), 농협울산본부-울산연극협회(대표 백운봉·연극), 경남은행 울산본부-풍물예술단 버슴새(대표 장재군·국악), 성진지오텍-울산신포니에타(대표 김주선·오케스트라) 등 5개 기업과 5개 문화예술단체가 자매결연 약정서를 체결했다.
추진위는 또 후원기업이 내는 창작작품 지원금에 비례해서 시가 예산을 책정하는 매칭펀드 방식도 추진한다. 울산연극협회가 14~15일 열었던 ‘2007년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 예산 4천만원 가운데 3천만원은 시가, 1천만원은 농협 울산본부가 부담한 방식이 그 예다.
추진위는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이 소극장 등 문화시설을 지은 뒤 기부한 기업의 이름을 지어 기부하는 운동을 펼칠 방침이다.
6월 27일 발족한 울산메세나운동 추진위는 하동원 행정부시장과 조장래 울산시공장장협의회 회장이 각각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았다. 김길자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울산지회장, 김춘생 울산시중소기업연합회장, 홍종필 시의원, 임영재 울산대 미술대 학장, 이재춘 울산상의 진흥사업부장, 윤성태 울산 남구 문화원장, 김호언 한국예총 울산연합회 부회장 등이 추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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