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바른 소리’ 잘해서 해고?
업체선 “고용승계 의무없다” 신규충원 “한겨울 추위속에 직장에서 내쫓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란 말입니까?” 대구지하철 안심기지에서 8년째 전동차 청소일을 해온 박아무개(54·여)씨는 지난 7일 해고됐다는 통보를 받고 앞이 캄캄했다. “근무한 기간이 오래됐고, 평소 ‘입바른 소리’를 잘 하기때문에 쫓겨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더욱 기가 막혔다. 그는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된 직후인 1998년 5월부터 안심기지에서 매일 오전 8시부터 하루 9시간 동안 전동차를 물청소하고 한달 월급 75만원씩을 받아 근근이 생계를 이어간다. 박씨는 65살까지 정년이 10년도 더 남았다. 박씨 처럼 대구지하철 전동차에서 청소일을 해온 여성노동자 7명이 뚜렷한 이유없이 최근 해고당했다. 올해 새롭게 청소용역을 맡은 경남 창원의 ㅅ업체가 대구지하철에서 일하는 청소 노동자 38명 가운데 7명을 해고하고 신규직원을 뽑아 충원했다. 내쫓긴 노동자들은 적게는 3년, 길게는 8년씩 대구지하철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노동자 7명과 동료 직원등 40여명은 지난 8일 부터 대구지하철공사 1층에서 사흘째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뚜렷한 이유도 없이 노동자 7명을 해고한 조치는 무효라”며 “동료들을 즉각 원직 복직시키라”고 외쳤다. 대구지하철 청소용역 여성노조 최희분(55) 위원장은 “11일 오후 3시쯤 지하철공사 쪽과 단체교섭을 할때 해고무효를 강도높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ㅅ 업체는 “법적으로 고용을 승계해야 할 의무는 없다”며 “해고된 노동자들 가운데 일부는 건강에 문제가 있고, 일부는 손발이 안맞아 작업능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해 채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구지하철공사도 “지난해는 전동차 청소 용역을 ㅇ업체에서맡았지만, 올해들어 공개입찰을 한 결과, 5억6천만원에 낙찰돼 ㅅ업체로 바뀌었다”며 “용역업체와 개별 노동자들의 고용문제에 대해 지하철공사에서 관여하기가 어렵다”는 견해를 밝히며 손을 놓고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업체선 “고용승계 의무없다” 신규충원 “한겨울 추위속에 직장에서 내쫓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란 말입니까?” 대구지하철 안심기지에서 8년째 전동차 청소일을 해온 박아무개(54·여)씨는 지난 7일 해고됐다는 통보를 받고 앞이 캄캄했다. “근무한 기간이 오래됐고, 평소 ‘입바른 소리’를 잘 하기때문에 쫓겨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더욱 기가 막혔다. 그는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된 직후인 1998년 5월부터 안심기지에서 매일 오전 8시부터 하루 9시간 동안 전동차를 물청소하고 한달 월급 75만원씩을 받아 근근이 생계를 이어간다. 박씨는 65살까지 정년이 10년도 더 남았다. 박씨 처럼 대구지하철 전동차에서 청소일을 해온 여성노동자 7명이 뚜렷한 이유없이 최근 해고당했다. 올해 새롭게 청소용역을 맡은 경남 창원의 ㅅ업체가 대구지하철에서 일하는 청소 노동자 38명 가운데 7명을 해고하고 신규직원을 뽑아 충원했다. 내쫓긴 노동자들은 적게는 3년, 길게는 8년씩 대구지하철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노동자 7명과 동료 직원등 40여명은 지난 8일 부터 대구지하철공사 1층에서 사흘째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뚜렷한 이유도 없이 노동자 7명을 해고한 조치는 무효라”며 “동료들을 즉각 원직 복직시키라”고 외쳤다. 대구지하철 청소용역 여성노조 최희분(55) 위원장은 “11일 오후 3시쯤 지하철공사 쪽과 단체교섭을 할때 해고무효를 강도높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ㅅ 업체는 “법적으로 고용을 승계해야 할 의무는 없다”며 “해고된 노동자들 가운데 일부는 건강에 문제가 있고, 일부는 손발이 안맞아 작업능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해 채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구지하철공사도 “지난해는 전동차 청소 용역을 ㅇ업체에서맡았지만, 올해들어 공개입찰을 한 결과, 5억6천만원에 낙찰돼 ㅅ업체로 바뀌었다”며 “용역업체와 개별 노동자들의 고용문제에 대해 지하철공사에서 관여하기가 어렵다”는 견해를 밝히며 손을 놓고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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