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학생 전학 결의…이달 이사회 결정
교육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 3일부터 수업거부 사태(〈한겨레〉 4일치 14면)를 빚은 전북 익산 예인음악예술고(교장 이봉기)가 폐교가 될 전망이다.
전북도교육청은 18일 “예인예술고가 최근 학부모 총회를 열어 전원 전학 의사를 재확인함에 따라 전교생 48명의 전학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학년은 평준화지역 인문고를 제외하면 원하는 곳으로 옮길 수 있고, 계열이 정해진 2학년과 3학년은 동일학과가 있는 전주예술고와 원광정보예술고 등지로 전학을 갈 수 있다. 이에 따라 예인고는 이달 안으로 이사회를 소집해 폐교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봉기 교장 겸 설립자는 학부모 총회에서 재정상 이유 등으로 학교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규호 전북교육감은 “(교육청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는) 자립형 학교인 예인고가 그동안 학사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해 폐교 방침을 정했다”며 “이른 시일 안에 전학을 진행해 학생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익산시 춘포면에 있는 예인음악예술고는 2000년 3월 문을 열었다. 2001년 9월 피아노고교에서 음악예술고로 이름이 바뀌었다. 학년당 정원이 40명이지만, 1학년 10명, 2학년 16명, 3학년 22명 등 전고생이 모두 48명에 그쳐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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