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까지 서울 휴지통 갑절 늘린다

민원 많아 7000개로 증설

2009년까지 서울 시내 휴지통 숫자가 현재보다 2배 가량으로 늘어 쓰레기 버릴 곳을 찾지 못하던 시민들의 불편이 다소나마 해소될 전망이다.

김영한 서울시 환경과장은 18일 “올해 말부터 시작해 내후년 말까지는 서울 시내 휴지통 숫자를 2배 가량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연초부터 담배꽁초 투기를 단속하면서 정작 꽁초를 버릴 수 있는 휴지통이 부족하다는 민원이 많았고, 그 이전에도 자치구에는 휴지통 증설 민원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3700여개 가량인 서울 시내 휴지통 숫자가 2009년 말까지는 7천개 이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시는 우선 버스정류장과 지하철 출입구 등에 휴지통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500m마다 1개씩, 도심에서는 230여m마다 1개식의 휴지통을 둔다는 방침이다.

신설되는 휴지통은 다기능형이 고려되고 있다. 김 과장은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수거용품, 담배꽁초 등을 버릴 수 있도록 디자인할 계획”이라며 12월께 디자인서울총괄본부에서 표준 디자인을 만드는 대로 보급에 나선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길거리 휴지통 수는 1995년에 7600여개였으나 당시 종량제 실시 이후 줄기 시작해 12년 만인 지난 5월 현재 3707개로 계속 줄어들었다. 일반 쓰레기를 처리하기 곤란해지자 자치구들이 휴지통 감축 정책을 펴왔기 때문이다.

현재 ‘휴지통 복지’에도 강남북 격차가 심해서 거리 휴지통의 수는 강남구 610개, 서초구 478개 등인데 반해 종로구는 15개, 중구는 53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종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