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0여년 전,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며 애절한 사랑을 편지로 남긴 ‘원이 엄마’를 형상화한 ‘안동 아가페상’이 세워졌다. 안동 아가페상 건립추진위원회는 4일 안동시 정상동 대구지검 안동지청 앞 공원에서 ‘안동 아가페상’ 제막식을 가졌다.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가족사랑과 남녀 간 참사랑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세워진 이 아가페상은 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가로 1.5m, 세로 3m 크기의 청동 전신상으로 만들어졌다. 원이 엄마는 1998년 정상동 택지개발지구 안 고성 이씨 이응태(1556∼1586)의 무덤에서 나온 애절한 편지의 주인공으로, 편지는 고성 이씨 문중의 무덤을 이장하던 중 숨진 사람을 애도하는 ‘만시’와 미라 등의 유물과 함께 발견됐다. 이 편지에서 원이 엄마는 날로 병환이 악화하는 남편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미투리를 삼는 등 정성을 다해 쾌유를 기원했으나 끝내 어린 아들(원이)과 유복자를 남겨 두고 31살이란 젊은 나이에 숨진 남편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환을 담았다. 안동 아가페상 건립추진위원회는 5일 안동체육관에서 아가페상 제막을 기념해 ‘제1회 안동아가페 가요 페스티벌’을 연다. 안동/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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