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가평군 외서면 가일미술관의 전경. 양수리와 청평호수의 중간쯤에 자리잡은 가일미술관은 건물 자체부터 하나의 작품이다.
강바람따라 1시간…풍경마저 ‘작품’ 봄볕따라 양수리에서 청평호로 가는 중간
미술관 옆에는 아담한 카페가
시와 재즈로 기다리고… 경기 가평군 외서면 가일미술관(관장 강건국)은 찾아가는 길부터 ‘예술’이다. 북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363번 지방도로는 길 자체가 목적지일 만큼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다. 서울을 빠져나와 강바람을 맞으며 1시간쯤 차를 몰고 가면 양수리에서 청평호수로 가는 중간께 가일미술관을 만나게 된다. 미술관은 2천평의 넓직한 땅에 강을 바라보며 서 있다. 미술관에 도착하면 마당에서 뛰놀던 10여마리의 강아지들이 짖지도 않고 꼬리를 흔들며 관람객을 맞는다. 모두 강 관장이 입양해 기르는 강아지들이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안과 밖이 모두 하얗게 칠해진 3층짜리 건물도 작품이고, 전시된 그림과 조각,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도 다 작품이다. 이곳에서는 기획전과 상설전이 1년 내내 열린다. 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는 ‘아버지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기획전이 열린다. 21명의 예술가들이 이번 전시를 위해 ‘아버지’를 주제로 한 그림, 판화, 조각을 새로 내놓았다. 관람객이 직접 가족이나 아버지를 주제로 그림을 그려 전시하는 행사도 준비돼 있다. 미술관 건물 옆으로는 건물 양쪽 면이 유리로 된 공연장을 겸한 카페가 있다. 주로 밤 시간에 열리는 공연은 재즈, 팝, 클래식 등 음악 공연과 마임, 1인극, 행위예술 등 다양한 장르로 이뤄진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영화와 음악, 풍경을 감상하며 차를 즐길 수 있다. 이 건물 앞쪽에는 나무로 지은 야외공연장이 북한강을 바라보고 있다. 해가 지면 노란 기름등이 어둠을 살풋이 밀어낸다. %%990002%%오는 15일 저녁에는 이곳에서 ‘미술관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시 낭송과 성악, 피아노와 오보에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일손이 부족해 전시회 기획부터 개밥 주는 일까지 도맡느라 작업복 차림의 강건국 관장은 “어려운 미술용어 몰라도 괜찮아요. 극장 가듯, 공원 가듯 그림과 경치 즐기러 놀러오세요”라고 말했다. 홈페이지(gailart.co.kr) ■ 어떻게 갈까=올림픽도로-미사리-팔당대교(양평방면) 지나 양수리 시내에서 서종면 방향으로 우회전, 강변 따라 청평 방향으로 계속 직진. 청량리역에서 청평역까지 경춘선을 타고, 청평역에서 삼회리행 마을버스 이용. ■ 관람시간과 요금=오전 10시~오후 7시. 어른 2000원, 어린이 1500원. 가평/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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