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인격모욕등 사례 폭로…자진사퇴 촉구
이총장 “대부분 과장…구조조정 앞두고 음해” 대구대 이재규 총장이 성희롱 발언과 인격모욕 등으로 자질 시비에 휩싸였다. 이 대학 노동조합은 5일, 대구여성회 4층 강당에서 노조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이 총장의 인격모욕 및 성희롱 사례 21가지를 폭로하고 총장직 자진사퇴를 권고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총장이 지난해 11월 2일, 이 대학 학생회관 강당에서 열린 6급 이상 직원 특강 때 “6급 이상에 여자도 있나”라는 등 여성 폄하적 발언을 했으며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성희롱 발언을 해 참석했던 여성들이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노조 쪽은 또 이 총장이 학생 홍보 도우미들에게도 “우리 다방레지 이쁘지요”라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총장한테 인격 모욕을 당했다는 주장도 줄을 이었다. 직원들은 이 총장이 평소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들에게 “돌대가리·생선 대가리 같은 것들” 등 인격을 무시하는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행정 여직원들을 식당 접대 등 업무와 관계없는 일에 동원하고, 직원에게 90도 인사를 강요하기도 했다는 등의 사례도 열거됐다. 사례를 폭로하던 도중 일부 직원들은 감정이 북받쳐 울먹이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비상대책 총회를 열고 위원장 등 4명이 총장의 횡포에 항의하는 뜻으로 삭발했으며 이 총장을 대구지방노동청 남부노동사무소에 직장내 성희롱 및 부당노동행위(노조위원장 전보인사 등) 등으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직원특강 과정에서 발언은 6급 이상에 여성이 많이 진출해야 한다는 뜻이었으며 그자리에서 한 성희롱 발언은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나머지 지적도 대부분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것이며 대학 구조조정을 앞두고 노조 쪽이 기선을 제압하려는 전략에서 총장인 나를 음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지난달 22일, 일부 언론과 간담회를 열어 직원수 10% 감축, 급여 10% 삭감,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 총장은 “노조가 단체협상 과정에서 총장 선거권 요구, 노조 전임자 유지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반발한 것으로 보이며, 외부 손님에게 커피 접대를 하거나 인사를 잘하라는 지적까지 문제삼는 일은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쪽은 이미 2003년 10월부터 학교 교내 메일을 이용해 총장의 비인간적인 태도를 고치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노조 총회를 열어 각종 사례를 모은 것은 구조조정 계획 발표 이전인 지난해 12월23일 부터이며, 설문조사와 직원 임금동결을 결의한 것은 지난달 15일이라며 오히려 총장이 느닷없이 구조조정안을 들고 나와 노조의 투쟁에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또 단체교섭과 이번 사안은 전혀 별개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지역 여성단체연합도 노동부가 이 총장의 성희롱 사건 등에 대한 진상을 규명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대구대 교수협의회도 6일 공청회를 열고 이 총장의 일방적 구조조정안 발표에 따른 대책마련에 나설 예정이어서 대구대 사태는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이총장 “대부분 과장…구조조정 앞두고 음해” 대구대 이재규 총장이 성희롱 발언과 인격모욕 등으로 자질 시비에 휩싸였다. 이 대학 노동조합은 5일, 대구여성회 4층 강당에서 노조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이 총장의 인격모욕 및 성희롱 사례 21가지를 폭로하고 총장직 자진사퇴를 권고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총장이 지난해 11월 2일, 이 대학 학생회관 강당에서 열린 6급 이상 직원 특강 때 “6급 이상에 여자도 있나”라는 등 여성 폄하적 발언을 했으며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성희롱 발언을 해 참석했던 여성들이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노조 쪽은 또 이 총장이 학생 홍보 도우미들에게도 “우리 다방레지 이쁘지요”라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총장한테 인격 모욕을 당했다는 주장도 줄을 이었다. 직원들은 이 총장이 평소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들에게 “돌대가리·생선 대가리 같은 것들” 등 인격을 무시하는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행정 여직원들을 식당 접대 등 업무와 관계없는 일에 동원하고, 직원에게 90도 인사를 강요하기도 했다는 등의 사례도 열거됐다. 사례를 폭로하던 도중 일부 직원들은 감정이 북받쳐 울먹이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비상대책 총회를 열고 위원장 등 4명이 총장의 횡포에 항의하는 뜻으로 삭발했으며 이 총장을 대구지방노동청 남부노동사무소에 직장내 성희롱 및 부당노동행위(노조위원장 전보인사 등) 등으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직원특강 과정에서 발언은 6급 이상에 여성이 많이 진출해야 한다는 뜻이었으며 그자리에서 한 성희롱 발언은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나머지 지적도 대부분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것이며 대학 구조조정을 앞두고 노조 쪽이 기선을 제압하려는 전략에서 총장인 나를 음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지난달 22일, 일부 언론과 간담회를 열어 직원수 10% 감축, 급여 10% 삭감,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 총장은 “노조가 단체협상 과정에서 총장 선거권 요구, 노조 전임자 유지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반발한 것으로 보이며, 외부 손님에게 커피 접대를 하거나 인사를 잘하라는 지적까지 문제삼는 일은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쪽은 이미 2003년 10월부터 학교 교내 메일을 이용해 총장의 비인간적인 태도를 고치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노조 총회를 열어 각종 사례를 모은 것은 구조조정 계획 발표 이전인 지난해 12월23일 부터이며, 설문조사와 직원 임금동결을 결의한 것은 지난달 15일이라며 오히려 총장이 느닷없이 구조조정안을 들고 나와 노조의 투쟁에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또 단체교섭과 이번 사안은 전혀 별개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지역 여성단체연합도 노동부가 이 총장의 성희롱 사건 등에 대한 진상을 규명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대구대 교수협의회도 6일 공청회를 열고 이 총장의 일방적 구조조정안 발표에 따른 대책마련에 나설 예정이어서 대구대 사태는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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