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우리말 간판 사진 공모전 12일까지 전시
“세월이 갈수록 손때가 묻어 나만의 물건이 되는 정겨운 작품을 만들려는 뜻에서 이름을 지었습니다.”
‘2007 아름다운 우리말 간판 사진 공모전’ 대상작 모델이 된 주문가구점 손때의 김승욱(41) 사장은 “두 글자 사이에 손바닥이 있는 모양의 간판은 아내가 디자인 했는데 그 독특한 디자인 때문인지 도난 당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간판 이름에 얽힌 사연을 털어놓았다.
경북대가 9일부터 정겨운 우리말로 된 간판을 담은 사진전을 열고 있다.
12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서는 경북대 국어생활상담소가 대구시에 있는 한글간판들을 대상으로 벌인 ‘2007 아름다운 우리말 간판 사진 공모전’ 수상작들을 선보인다.
경북대는 곱게 다듬어진 언어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난 8월2일부터 9월9일까지 한달 동안 이 공모전을 벌였다. 상을 탄 간판들의 이름은 △손때(주문가구점·대상) △한 처음에(친환경 유기농 음식점·최우수상) △공부의 즐거움(경북대 구내 카페·〃) △산에 들에(천연염색 옷집·우수상), 늘빔(한복집·〃) 등이다.
장려상으로는 구슬 꿰는 토끼(비즈공예), 햇볕 한 줌(미술학원), 쉴 만한 물가(카페), 못 밑에 마실(음식점), 소나무 향기 숲(칵테일바), 나무내음(차와 다구), 들메꽃(찻집), 꽃뜨루(천연염색의류) 등 10개 작품이 선정됐다. 이 공모전에는 시민과 학생 200여명이 참여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사진 경북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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