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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개나 소나 다 출마해야 정치판 바꿉니데”

등록 2007-10-15 19:20

‘예술하는 대통령 후보’ 내걸고 선거퍼포먼스 연 김윤환씨
‘예술하는 대통령 후보’ 내걸고 선거퍼포먼스 연 김윤환씨
‘예술하는 대통령 후보’ 내걸고 선거퍼포먼스 연 김윤환씨
“모든 국민이 정치의 주인이 되자는 뜻에서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대구시 중구 공평동 호수빌딩 1·2층에서 19일까지 대구미술협회가 열고 있는 ‘2007아트인 대구-분지의 바람’ 미술행사장에는 눈길을 끄는 부스가 있다. ‘예술하는 대통령 후보’ 김윤환(42·사진)씨의 선거운동 사무실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대통령 후보 김윤환’ 명패가 있는 거창한 의자가 있고 부스 한 켠에는 대선 후보들의 이름이 적힌 과녘과 이를 쏘아 ??출 장난감 총이 보인다.

무심코 들린 관객들은 “구미지역 국회의원 김윤환 말하는 거야? 이미 세상을 떴잖아”라고 하다가 “제가 김윤환입니다”라는 말에 즐거운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김씨는 진지하다.

김씨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지만 결국 정치꾼의 이익에 복무해온 대의 민주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지난달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나 농민들도 자기 집단의 이해에 반하는 후보들을 단지 지역이 같다는 이유로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현실이 그는 부조리하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모든 이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창의적인 예술가인 자신이 대통령 후보가 되면 어떨까. ‘뜬금없는’ 대선 출마는 이렇게 시작됐다.

김씨는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은 정치적 무지와 무관심”이라며 “개나 소나 다 대선 나와야 지금의 정치판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공업고등학교를 나온 김씨는 홍익대 미대와 중앙대 미대 두 군데를 다녔다. 환경운동연합 간사를 거쳐 미술인회의 사무처장, 서울 국제퍼포먼스 콩그레 집행위원장 등을 거쳤다. 1997년에는 지구의 날 기념 환경행사 총감독도 지냈다. 2004년부터는 오아시스 프로젝트라는 스?R그룹을 만들어 도심 빈공간을 점거해 예술로 부활시키는 스?R운동을 하고 있다.

김씨는 다음달 정식 후보등록을 위해 필요한 기탁금 5억원을 마련키 위해 거리나 광장,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그림을 팔고 있다. 김씨는 “나의 상대는 이명박 후보”라며 “경제개발보다 창의적인 사회, 사람들이 예술적으로 살 수 있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이고 나의 공약”이라며 밝게 웃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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