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대전지사 대출 지난해보다 33~42% 급증
취업준비생, 연체증가·신용하락 우려…“계획적 대출해야”
취업준비생, 연체증가·신용하락 우려…“계획적 대출해야”
“취직이 돼야 빚갚을텐데 걱정입니다.”
대전의 한 대학 졸업 예정자인 윤아무개(26·4학년)씨는 5일 “10여 곳에 원서를 냈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며 “등록금과 생활비로 빌린 1100만원을 갚을 길이 막막하다”고 한숨지었다.
등록금을 대출받은 졸업자나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학자금 상환계획을 세우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직장 구하기가 쉽지않아 돈을 벌지 못하는 취업 재수생들이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 대전지사의 학자금 대출현황을 보면, 대전지역의 대출 규모는 △1학기 449억원(1만3천건) △2학기 415억원(1만3천건)으로 지난해 1학기 316억원(1만명), 2학기 292억원(1만명)에 비해 42%가 증가했다.
충남지역도 △1학기 1004억원(2만6천건) △2학기 932억원(2만6천건)으로 지난해 1학기 748억원(2만1천명), 2학기 709억원(2만1천명)에 비해 32.8%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대출 규모가 증가한 것은 대학 등록금이 연 평균 6~10% 가량 올라 학기당 3백만~1천만원대에 달하지만 가계 수입은 예년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학자금 대출은 일반대학, 특수대학(원), 전문대학(원) 등 신청자가 재학하는 대학(원)에 따라 졸업까지 4천만~9천만원까지 빌려주는 제도로, 이자율은 국민기초생활수급 가정 0%, 차상위 계층~일반 가정 4~6%대 이며 7~10년의 거치기간이 지나면 원금과 이자를 분할 상환해야 한다.
금융공사 대전지사 김홍직 팀장은 “거치기간이 길어 아직 연체자가 많지는 않지만 대출자 및 대출 금액이 크게 늘면서 갈수록 연체율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대출금을 공돈이라고 생각하다가는 사회에 진출했을 때 개인 신용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학자금 가운데 모자라는 액수만 대출받아야 상환할 때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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